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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너희 때는 그렇게 못했다" 위기를→기회로, 3G 연속 역전드라마와 뉴 키스톤 콤비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05-02 01:57 | 최종수정 2022-05-02 05:37


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2022 KBO리그 개막전 KT와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3루 수비를 하고 있는 이재현과 유격수 수비를 맡은 김지찬. 수원=송정헌 기자

[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루수 김지찬(21)과 유격수 이재현(19).

삼성의 새로운 키스톤 플레이어다. 현재이자 미래 삼성 라이온즈 센터라인을 책임질 그림이다.

팀 사정상 어쩌다보니 일찌감치 호흡을 맞추고 있다.

1990년 생 동갑내기 키스톤 콤비의 와해. 이학주는 롯데로 떠났고, 김상수는 잠시 엔트리에서 빠져 있다.

두 선수 모두 부담이 큰 유격수로 가면 간혹 실수를 범하지만 한걸음씩 희망을 향해 가고 있다.

시행착오를 겪어도 버틸 수 있는 강한 멘탈이 있다. 흔들리면서도 무너지지 않고 꾸준히 발전해가는 스타일이다.

수비 실수가 있어도 타석에서 크게 위축되지 않는다. 적극적이고 발도 빨라 타선에 큰 활력소가 된다.


2022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경기에서 12-1로 승리한 삼성 이재현이 기뻐하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4.13/
KIA와의 광주 3연전. 드라마틱한 3경기 연속 역전드라마의 중심에 두 선수의 활약이 있었다.


29일 1차전에서 이재현과 김지찬은 3-3 동점을 만든 9회 1사 후 연속 안타로 피렐라 역전타의 발판을 마련했다.

30일 KIA전에서는 김지찬이 0-2로 뒤진 3회 3루타로 출루한 뒤 추격의 득점을 올렸다. 이재현은 1-2로 뒤진 4회 동점 적시타를 날렸다. 1일에도 합작은 계속됐다. 2-3으로 뒤진 9회초 무사 1루에 이재현이 우전안타로 찬스를 만들자 김지찬이 1사 2,3루에서 KIA 마무리 정해영을 상대로 싹쓸이 역전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이재현에 대해 "신인선수에게 분위기 자체가 부담이 되는 게 당연한 것이다. 이겨내야 한다. 팀이 여유가 있고, 길게 본다면 퓨처스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뛰면서 연마하는 게 좋을 수도 있지만 1군과 2군 경험은 배움 자체가 많이 다르다. 1군에서 1경기라도 더 뛰는 게 선수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성장 과정에서 슬기롭게 헤쳐나갈 것"이라고 성장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김지찬은 2년 후배 이재현에 대해 "대화를 많이 하면서 소통한다. 타자 성향이나 약속된 플레이 등을 계속 얘기하면서 경기를 치른다"며 "제가 신인 때 있었던 얘기도 해주고, 그 마음을 알기 때문에 가급적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있다"고 했다.

이원석 오재일 등 큰 형님 뻘 선수들은 틈 나는 대로 김지찬 이재현에게 "형들은 너희 때 그렇게 하지도 못했다"며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상기시킨다. 오재일은 두 선수의 송구 실책에도 박수를 치며 격려하고, 때론 자기가 잘못 받았다는 제스처를 취한다. 따뜻한 마음의 대선배들. 그 넓은 그늘 아래서 대단한 잠재력의 소유자들이 쑥쑥 자라고 있다.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2년 터울의 두 선수. 수비 역시 시간이 흐를수록 찰떡궁합이 기대된다. 삼성의 10년 미래를 이끌어가야 할 키스톤 콤비.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라면 미리 겪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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