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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계절의 여왕' 5월의 첫날. 화창한 휴일을 맞아 광주 챔피언스필드에는 1만1555명의 홈팬들이 3루측 내야석 하단을 가득 메웠다.
지난 2일 LG와의 개막전 이후 최다 관중. 야구장을 찾은 팬들은 타격전 보다 재미있다는 명품 선발 맞대결을 볼 수 있었다.
두 선수 모두 나란히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던 상황. 하지만 약속이나 한 듯 박한 타선 지원 속에 승수쌓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이날 전까지 양현종은 5경기 단 1승 뿐이었다.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승수다.
뷰캐넌도 5경기 2승에 그치고 있다. 역시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와 2점대 평균자책점인데 승운이 따르지 않는 편이다.
이날도 둘 중 하나는 또 한번 웃을 수 없는 상황. 팀 승패는 갈렸지만 두 선수 중 누구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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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쪽은 양현종이었다.
7이닝 9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 혼신의 피칭으로 3-2 리드를 유지했다.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 23일 고척 키움전 이후 KIA 선발진의 연속 퀄리티행진을 8경기로 이어갔다.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기록도 달성했다. 탈삼진 4개를 추가, 개인 통산 1706 탈삼진으로 KT 이강철 KT 감독이 타이거즈 시절 세웠던 기록(1702개·삼성 시절 49탈삼진 제외)를 넘어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2연승과 시즌 2승째, 팀의 연패 탈출을 눈 앞에 뒀다. 하지만 9회 불펜이 무너졌다. 3대6 역전패. 자신의 승리가 날아간 것보다 3경기 연속 막판 역전패와 5연패가 더 쓰라렸다. 역시 전 경기인 6경기 퀄리티스타트에도 승리는 단 1차례 뿐이다.
화창한 봄날에 펼쳐진 빅리거 출신 에이스 맞대결. 이닝이터들의 멋진 피칭이 아름답게 펼쳐졌지만 승자는 없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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