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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방출 투수→미스터 제로맨'
올 시즌 무실점 행진을 달리고 있는 SSG 고효준이 또다시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한 점차 귀중한 승리를 지켰다.
SSG 랜더스 좌완 불펜 고효준은 4월 30일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 구원 등판 1⅔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고효준은 6회 1사 1, 2루에서 박민호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안재석을 7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고효준은 김재호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다음 타자 정수빈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 실점 위기를 넘겼다.
7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고효준은 두산 김인태 내야 땅볼, 강승호에게 안타, 페르난데스 야수 선택, 2사 1루에서 마지막 타자 김재환을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고효준은 1⅔이닝 동안 삼진을 3개나 잡아내며 완벽하게 본인의 임무를 마쳤다.
7회 투구를 마친 고효준은 마운드를 내려오며 환호하는 팬들에게 모자를 벗고 답례 인사했다. 지난해 방출 투수가 랜더스필드의 히어로가 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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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효준은 20년 전 2002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데뷔했다. 2003년 SK 와이번스로 이적해 2016년까지 선수 생활 대부분을 인천에서 했다. 이후 KIA(2016-2017), 롯데(2018-2020), LG(2021)에서 뛰었다. 고효준의 독특한 이력은 인기 구단 엘롯기(LG, 롯데, KIA)에서 모두 뛰었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1군보다 주로 2군에서 머무르며 활약하지 못한 고효준은 시즌 후 방출됐다. 선수 생활 마지막일 것 같던 고효준에게 손을 내민 팀은 SSG였다.
SSG 김원형 감독은 고효준과 SK에서 선수 생활을 함께 하기도 했다. 고효준은 13년을 뛴 고향 같은 팀으로 다시 돌아왔다.
고향 팀으로 돌아와 마음이 편해진 걸까? 고효준은 전성기만큼의 속도는 아니지만 140km 중반대의 직구와 예리하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내고 있다. 간간이 던지는 포크볼도 위력적이다.
고효준이 고향 같은 인천에서 야구 인생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8이닝 동안 삼진을 11개나 잡아내며 2홀드, 방어율 0을 기록하고 있는 '미스터 제로맨' 고효준.
황혼기에 접어든 노장 투수의 마지막 열정이 대단하다. 시즌 초반 1위를 질주하고 있는 SSG의 돌풍에는 엘롯기를 모두 경험한 마흔 살 노장 투수 역할도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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