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대표' 노시환 "AG 위해 야구하는 것 아냐, 한화만 생각"[대전 인터뷰]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4-26 22:04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BO리그 한화와 SSG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안타를 치고 출루한 노시환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4.24/

[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아시안게임을 위해 야구하는 게 아니다. 팀 한화 이글스를 위해 하는 것이다."

생애 첫 태극마크 도전이라는 벅찬 상황 속에서도 노시환(22·한화 이글스)은 팀을 먼저 떠올렸다.

노시환은 최근 발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만 24세 이하 또는 입단 3년차 이하 선수를 주축으로 팀을 꾸려질 대표팀에 노시환은 장타력을 갖춘 내야 자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면서 승선 가능성을 올리고 있다. 26일 대전 키움전에선 0-2로 뒤지던 6회말 2사 1, 2루에서 동점 2루타를 만드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노시환은 동점타 상황을 두고 "직구 평균 구속이 150㎞가 넘는 투수다 보니, 분명 초구를 직구로 선택해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올 것으로 봤다"며 "평소 초구를 지켜보는 스타일인데, 직구를 의식하고 승부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날 한화 타선은 안우진에 눌려 5회까지 9개의 삼진을 빼앗겼지만, 6회부터 점수를 뽑아내기 시작하면서 역전승을 완성했다. 개막 6연패로 속절없이 무너지던 모습과는 다른 집중력. 노시환은 "개막 후 팀 타격 페이스가 너무 안좋았다. 선수들 모두 개막전부터 모든걸 쏟아 부었는데 6연패를 하다 보니 분위기가 처질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주장인 (하)주석이형이나 코치님들이 '아직 몇 경기 안했다.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는 말을 해주셔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그로 인해 지난 주 위닝 시리즈를 만들었고, 오늘 역전승도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달라진 경기 내용을 두고도 "사실 작년엔 지고 있으면 역전할 것 같은 기분이 안 들었다. 분위기가 너무 처졌다. 아무래도 꼴찌다 보니 분위기가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며 "올해는 지고 있다가 역전을 해보니 '다음에도 뒤집을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생기게 되더라. 선수들의 마음도 그렇게 모이는 것 같다. 지고 있더라도 팀 분위기는 결코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분명 나아진 결과물을 얻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 확대에 여러 타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삼진 갯수가 주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비결을 두고는 "내 존을 더 좁혀서 치는 게 삼진을 줄이는 효과로 나타나는 것 같다"며 "존에 개의치 않으려 한다. 그 부분을 의식하면 내가 생각했던 존부터 모든 것이 흐트러진다. 내가 가장 잘 치고 강하게 칠 수 있는 존만 생각하며 타석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수라면 한 번쯤 꿈꿔 볼 만한 태극마크. 하지만 노시환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아시안게임을 위해 야구 하는 게 아니라 팀 한화 이글스를 위해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대표팀 선발은) 내가 잘하면 따라올 것이다. 내 위치에서 할 일을 열심히 한다면 좋은 결과 나올 것"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그러면서 "팬 함성에 정말 많은 힘을 받고 있다. 홈 성적이 너무 좋은데 팬의 힘이 대단한 것 같다. 타석 수비에서 함성 들릴 때마다 소름돋을 정도"라며 이날 경기장에서 자신을 응원해준 홈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