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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아쉬웠던 최지훈의 판단.
SSG 랜더스가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도저히 질 것 같지 않더니, 허무하게 하위권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2연패를 당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상대 임시 선발 남지민을 무너뜨리지 못한 것.
2020년 입단한 남지민은 지난해 1군 경기 3번에 나선 경험 부족한 신예였다. 갑작스러운 외국인 선발들의 이탈로, 불과 경기 하루 전 선발 통보를 받았다. 22일 지기는 했지만, 그 전까지 엄청난 화력을 과시했던 SSG 타선이기에 아무리 기 센 선수라도 긴장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실제, 남지민은 경기 시작하자마자 SSG 1번 추신수를 상대로 볼넷을 허용했다. 신예 선수들의 선발 등판, 가장 큰 문제가 바로 1회다. 1회 긴장을 이겨내지 못하면 그대로 무너지기 일쑤다. 더군다나 남지민은 많은 팬들의 함성 속에 경기를 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그렇게 남지민이 흔들렸다. 그런데 SSG 2번 최지훈의 선택이 아쉬웠다. 최지훈은 제구가 흔들리던 남지민의 초구를 건드려줬다. 좌익수 플라이. 여기서 남지민이 호흡을 가다듬고 재정비를 할 수 있었다. 물론, 좋은 공이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타격을 하는 게 타자로서의 의무이자 자세지만 상황에 따른 대처가 조금씩 달라지는 게 유리할 때도 있다. 흔들리는 남지민을 감안했을 때, 최지훈이 공을 더 봐주는 게 좋을 수 있었다.
남지민도 이 부분을 인정했다. 경기 후 만난 남지민은 "최지훈 선수가 초구를 건드려준 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할 수 없었다. 그 아웃카운트를 잡고 한 번 잘해보자는 마음을 먹고 승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추신수를 상대로 볼넷을 내준 것에 대해서는 "나도 모르게 볼이 잘 안들어가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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