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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총액 202억 원, 두산 출신 FA 3총사의 숨막혔던 대치 국면...결말은?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04-21 03:02 | 최종수정 2022-04-21 05:02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NC 다이노스 경기
삼성 8회초오재일
창원 NC파크
2022년 4월 20일.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야구에도 '별의 순간'이 있다.

2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 삼성라이온즈와의 시즌 2차전.

이날 경기의 결정적 순간은 8회초 삼성 공격 때 찾아왔다. 0-3으로 뒤진 채 맞은 8회초.

NC 에이스 루친스키가 7이닝 3안타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고 내려간 직후에 맞은 이닝. 삼성으로선 '약속의 8회'를 꿈꿔볼 만한 상황이었다. 실제 판이 깔렸다.

두번째 투수 류진욱을 상대로 2사 후 김상수 구자욱의 연속 안타에 이어 피렐라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대기 타석에는 4번 오재일.

NC 벤치가 움직였다. 류진욱을 내리고 마무리 이용찬을 한 템포 빠르게 마운드에 올렸다.

공교롭게도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3명의 FA가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 경기의 운명을 결정짓는 포지션에서 대치 상황이 이뤄졌다. 마운드에는 지난해 3+1년 최대 27억원에 NC와 계약한 마무리 이용찬이, 포수 자리에는 2019년 4년 최대 125억원에 NC로 옮긴 양의지가 앉아있었다.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2022 KBO리그 개막전 경기가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NC 이용찬이 역투하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02/

타석에는 지난해 4년 최대 50억원에 삼성으로 옮긴 오재일. 피할 수 없는 힘과 힘의 대결이었다.

이용찬과 양의지 배터리와 오재일은 공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1B1S에서 3구째 147㎞ 패스트볼을 오재일이 제대로 밀었다. 담장을 넘길 만한 비거리의 타구가 인플레 지역을 살짝 벗어나 파울 지역을 향했다. 삼성 벤치에서는 아쉬움의 탄식이, NC 벤치에서는 안도의 한숨이 교차했던 순간. 바깥쪽에 꽉 찼던 공이 1,2개 정도만 안쪽으로 들어왔다면 단숨에 극적인 그랜드슬램으로 3-4 역전이 될 뻔 했던 상황이었다.

최후의 승리는 이용찬-양의지 배터리의 몫이었다. 6구째 131㎞ 포크볼로 2루 땅볼을 이끌어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경기 후 양의지는 "짜릿했던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의 결정적인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며 "용찬이가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포크볼로 결정구를 갔다"고 말했다. 파울 홈런에 대해서 그는 "바깥쪽에 제구가 잘 이뤄진 공이었다. 용찬이 기가 재일이 형보다 셌던 것 같다"며 웃었다.

두산 출신 FA 3총사가 연출했던 숨 막혔던 순간. 최후에 웃은 쪽은 이용찬-양의지 배터리였다. 이 대결에서 승리한 NC는 3대0 승리를 지키며 2연승과 함께 우세 시리즈를 일찌감치 확보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2022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NC 포수 양의지가 생각에 잠겨 있다. 창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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