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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한국에선 안된다던 ML식 등판. 데스파이네 이어 반즈도 성공 가능성 UP. 확산될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04-19 07:51 | 최종수정 2022-04-19 07:51


12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 경기. 롯데 선발투수 반즈가 투구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4.12/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이미 3년째 그렇게 하고 있고, 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도 문제없이 해내고 있다. 메이저리그식 5일 간격 등판을 문제 없이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KBO리그에서는 6일 간격 등판이 일반화돼 있었다. 월요일이 고정적으로 휴식일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5명의 선발을 돌리기 위해선 화요일 선발만 5일째인 일요일에 던지고 나머지 투수들은 5일을 쉬고 6일째에 등판을 하게 되는 시스템이었다.

몇몇 외국인 투수들이 초반 5일 간격 등판을 하다가 실패하는 사례가 몇차례 있었다. 초반에 힘이 있을 때 5일 간격 등판을 몇차례 시킨 뒤 정상 로테이션으로 가는 전략적인 경우를 제외하곤 거의 대부분이 6일 간격 등판을 해왔다. 메이저리그는 15연전 등 쉬는 날 없이 계속 경기를 하는 날이 많다보니 5명의 투수가 5일 간격으로 등판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일주일에 6경기씩 하는 KBO리그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고, 투수들도 체력적인 면에서 하루라도 더 쉬는 것이 체력관리에 도움이 됐다.

그래서 지난 2020년 데스파이네가 본인의 루틴대로 5일 간격 등판을 한다고 할 때 많은 이들이 우려를 표시했었다. 시즌 끝까지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고, 다음 시즌에 영향을 줄 것이란 말도 있었다. 그러나 데스파이네는 시즌 끝까지 5일 간격 로테이션을 유지했다. 당시 데스파이네는 5일 간격으로 24경기에 등판해 13승4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고, 6일 간격으로는 8경기에 나가 2승4패, 평균자책점 6.80을 기록해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 5일 간격으로 19경기에 등판해 10승7패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했는데 6일 간격으로 던진 8경기서는 1승1패,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했다.

올해는 데스파이네에 이어 반즈도 5일 간격 등판을 선언했다. 개막전을 던진 이후 3경기 연속 5일 간격 등판을 했다. 3승무패 평균자책점 0.68의 놀라운 성적표를 초반에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KT전서는 8⅔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로 팀의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일주일에 하루를 쉬는 KBO리그의 특성상 3번 정도 5일 간격 등판을 하면 자연스럽게 한번은 6일 간격 등판을 해야하기 때문에 체력관리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선수가 힘들 때 상의 해서 등판을 미루거나 한차례 빼주면서 체력 관리를 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의 타일러 애플러도 5일 간격 로테이션에 도전하는 모양새다. 화요일이던 지난 5일 LG전서 첫 등판을 한 뒤 일요일인 10일 삼성전에 던졌고, 이후 5일만인 15일 잠실 두산전서 등판했다. 두산전에선 6이닝 4안타 1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이렇게 5일 간격 등판이 성공할수록 팀마다 외국인 투수가 5일 간격을 원하면 들어줄 가능성이 생긴다. 5일 간격 등판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낸다면 굳이 말릴 필요가 없다. 1명이 5일 간격 등판을 하고 나머지가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할 경우 다른 투수들의 체력에도 도움이 된다.

외국인 투수들의 루틴을 존중해 생겨난 5일 간격 등판이 앞으로 더 늘어날까. 성공하는 투수가 늘어날 수록 가능성 역시 높아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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