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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왕' 3명이 빠져도 대체자가 있다? 최 정에 도전하는 26세 신예 [SC피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4-18 20:25 | 최종수정 2022-04-19 06:51


7회초 2사 1루 키움 김주형이 안타를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17/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사구 세계신기록' 최 정(SSG 랜더스)에 도전할 유망주가 있다. 포지션은 유격수. 공교롭게도 '평화왕' 3명이 떠나간 자리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는 '화수분'일까. 강정호와 김하성에 이어 김혜성까지, 국가대표 겸 골든글러브 유격수 3명이 빠졌는데, 그 뒤를 받칠 선수가 나타났다. 4년차 대졸 내야수 김주형(26)이다.

김혜성(23)은 지난해 골든글러브 유격수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스탯티즈 기준) 4.73으로 지난해 10개 구단 유격수 중 단연 1위였다. 도쿄올림픽도 다녀왔다.

하지만 실책 1위(35개)라는 아쉬움도 있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혜성을 2루로 돌리고, 대신 유격수를 맡아줄 선수를 꾸준히 찾았다.

신준우(21)와 김휘집(20), 1군에서 197경기를 뛴 멀티 내야 강민국(30) 사이를 비집고 김주형이 튀어나왔다.

올해 2할8푼9리(45타수 13안타) 1홈런 OPS 0.863의 훌륭한 성적이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오지환(LG 트윈스) 박성한(SSG) 박찬호(KIA 타이거즈) 등을 제치고 당당히 유격수 부문 WAR 1위다.

만약 주전을 꿰차게 된다면, '사구 세계신기록' 최 정에 도전할 인재이기도 하다. 최 정은 이승엽의 계보를 잇는 거포이자 통산 295개의 사구로 이 부문 세계기록 보유자다. KBO 2위 박석민(208개)와도 차이가 크다.

그런데 김주형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1군 92경기 174타석 만에 벌써 22개를 기록중이다. 최 정이 가장 많은 사구를 맞은 2019년(606타석·26개)을 아득히 뛰어넘는 페이스. 70타석에 나선 지난해 13개, 53타석에 불과한 올해 벌써 7개다.


2019년 2차 10라운드(전체 94번), 야구 팬들의 시야 밖에 있던 선수다. 프로 생활도 미등록 선수로 시작했다.

입단과 함께 쑥쑥 성장했다. 입단 첫해 곧바로 등록돼 1군 경기에 출전했고, 퓨처스리그 올스타로도 선정됐다. 질롱코리아도 다녀왔고, 최근 2년간 간간히 1군에 모습을 보이며 차근차근 성장한 기량이 이제 빛을 발하고 있다.


김주형과 김혜성이 호수비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17/
17일 두산전은 김주형 인생 최고의 경기였다. 두산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를 상대로 키움이 첫 득점을 올린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멀티 히트 활약을 펼쳤다. 수비에서는 1-2로 뒤진 4회말, 두산 김인태의 안타성 타구를 건져올려 추가 실점을 막았다. 키움 윤정현의 프로 데뷔 4년만의 첫승을 김주형이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 감독은 "화려한 플레이를 한다기보단 정말 안정감이 있다"며 겸손하게 표현했지만, 기민한 풋워크도 돋보인다. 호흡을 맞춘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동갑내기 김혜성과의 호흡도 찰떡이다.

다만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체력이 관건이다. 홍 감독은 "1군에서 살아남으려면 (체력 관리에 대한)경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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