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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가 독점中인 4억달러 몸값론, 올해말 블게주가 선점하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4-16 21:49 | 최종수정 2022-04-17 03:00


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16일(한국시각)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서 1회말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3루를 돌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20대 초반의 슈퍼스타에게 대형 계약을 안기는 게 요즘 트렌드라고 하지만, 10년 이상 계약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지난해 초 무려 14년 3억4000만달러에 묶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올해도 부상으로 구단의 애를 태우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손목을 다쳐 전반기 복귀도 불투명하다. 샌디에이고는 풀타임 1년을 마친 선수와 14년 계약을 했으니 건강에 관한 모험도 감수할 생각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풀타임 3년 이상을 건강한 몸으로 소화한 선수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구단이 나서서 장기계약을 추진하는 게 관례다.

대표적인 선수가 워싱턴 내셔널스 후안 소토다. 소토는 지난해 12월 락아웃 이전 구단으로부터 13년 3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장기계약을 제안받았다가 거절했다고 고향 도미니카공화국 언론에 밝혔다. 2018년 데뷔한 소토는 풀타임 3시즌을 마쳤다. 작년 시즌에는 타율 0.313, 29홈런, 95타점, 출루율 0.465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MVP 투표 2위에 올랐다. 현존 최강 타자로 꼽힌다.

현지 언론들은 소토가 메이저리그 최초로 4억달러 계약을 맺을 후보로 보고 있다.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지난 2월 '락아웃 이후 워싱턴이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소토와 15년 5억달러에 연장계약을 하는 것'이라고 한 술 더 떴다. 소토가 13년짜리 계약을 제안받았다고 공개하기 전 주장이다.

소토는 FA가 되기 전 워싱턴과 장기계약을 할 뜻이 없다고 했다.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다. 2024년 시즌 후 무조건 FA 시장에 나가 최고 몸값을 받아내겠다는 계획이다. 1998년생인 소토는 26세에 FA가 된다. 지금처럼 건강하다면 10년은 물론 13년 계약도 무난하다. 소토가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대우를 받을 거라는 전망에 이견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선수가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다. 올시즌 개막 후 소토의 몸값을 넘어설 수도 있겠다는 얘기도 조금씩 흘러 나온다. 왜냐하면 시즌 초반 페이스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또 홈런포를 쏘아올려 시즌 8경기에서 타율 0.367, 5홈런, 9타점, OPS 1.306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홈런 1위다. 지난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는 홈런 3방을 몰아치는 괴력을 뽐냈다.

MLB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이날 '게레로의 에이전트가 토론토 구단에 이번 시즌이 끝나고 나서야 연장계약 협상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통보했다. 그들이 중요한 것을 검토할 더욱 적합한 시점이 됐을 때를 말함이다'고 전했다. 올시즌 후 시장 상황을 보겠다는 뜻이다.


게레로는 소토보다 한 살 어리고, 메이저 경력도 1년 아래다. 게레로는 2025년 말 FA 자격이 생긴다. 소토는 2024년 말 FA 시장으로 무조건 뛰쳐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게레로가 올해 또는 내년 말 토론토와 장기계약을 맺으면서 최초의 4억달러 사나이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역대 최고 몸값으로 알려진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의 12년 4억2650만달러는 기존 2년 6650만달러 계약에 10년 3억6000만달러 계약을 붙인 것으로 엄밀히 말하면 최초의 4억달러 계약이 아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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