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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가 또 한 번 베테랑 영입 성공기를 마주하게 됐다.
두산은 최근 몇 년 간 방출된 베테랑 선수의 '마지막 불꽃'에 미소를 지었다.
2019년에는 배영수와 권 혁을 영입했다. 배영수는 한국시리즈 피날레 투수가 된 뒤 은퇴해 두산 코치가 됐고, 권 혁은 2년 간 총 72경기에 나와서 좌완 원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해 두산은 다시 한 번 베테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에서 뛰다가 자유계약신분이 된 임창민(37)과 김지용(34)을 영입했다. 여전히 1군에서 던질 수 있는 기량을 갖췄지만, 젊은 선수의 성장으로 설 자리가 없다는 판단이었다.
스프링캠프에 추가 피칭을 자청할 정도로 시즌 준비에 열의를 보였던 이들은 정규시즌 첫 테이프는 성공적으로 끊었다.
대박은 임창민. 지난해 17홀드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기량을 보여줬던 임창민은 5경기에서 4⅔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1.93으로 순항 중이다. 지난 2일 개막전에서는 1사 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와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또한 지난 10일 부산 롯데전에서는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1467일 만에 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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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에는 2사에서 안타를 맞았지만, 정교한 견제로 주자를 잡아내는 노련미를 뽐내기도 했다. 비록 다음 이닝에서 실책이 나와 실점으로 이어지는 등 아쉬운 모습도 남았지만,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
김태형 감독도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전성기의 구위는 아니지만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경기 운영이 충분히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본인들 좋았을 때 구속은 안 나오더라도 경험이 많으니 타자과 상대하는 그런 부분이 뛰어난 거 같다"라며 "다만 중간 중간 몸 상태는 봐야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지난해 후반기 필승조로 활약한 이영하가 다시 선발 투수로 돌아가면서 확실한 필승조 자원이 홍건희 김강률 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비록 화려하지는 않지만, 경험을 앞세운 '베테랑 부활'은 두산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기에 충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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