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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김)광현이는 뽑고 싶은데…."
KBO는 지난 9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 17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은 만 24세 이하 또는 입단 3년차 이하 선수와 연령과 입단 연차 제한이 없는 와일드카드 3명(구단별 최대 1명)을 포함해 구단당 1~3명 선발이 원칙이다.
와일드카드 27명은 투수 10명, 포수 6명, 내야수 3명, 외야수 8명으로 구성됐다. 김광현(SSG) 양현종(KIA) 등 에이스 투수와 함께 양의지(NC) 강민호(삼성) 등 베테랑 포수, 오지환 김현수(이상 LG) 등 타선에 힘을 더할 수 있을 타자들이 이름을 올렸다.
KBO는 "와일드카드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리더로서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취약 포지션을 보완할 수 있는 선수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리그는 중단 없이 운영된다. 대회가 진행되는 9월에는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 구단 입장에서는 와일드카드로 선수를 보내는 것이 썩 달갑지 않을 수도 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도 깊은 고민을 내비쳤다. 류 감독은 "투수 둘에 포수 한 명을 생각하고 있긴 하다"라고 운을 떼면서 "(김)광현이는 뽑고 싶다"며 솔직한 속마음으로 운을 뗐다.
류 감독이 김광현의 이름을 언급한 이유는 명확하다. 한 경기 확실하게 책임져줄 수 있는 실력을 갖췄고, 어린 선수를 이끌 경험도 있다.
김광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비롯해 2009년·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2019년 프리미어12 등에서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풍부한 경험도 자랑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SSG 랜더스와 계약하며 KBO리그로 돌아온 그는 지난 9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첫 등판을 해 5회까지 퍼펙트로 막는 등 6이닝 무실점으로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51㎞가 나오는 등 건재한 모습이었다.
국가대표 에이스로 필요한 존재지만, 지난해 가을야구가 좌절돼 절치부심하고 있는 SSG 입장에서는 만약 순위 싸움이 치열할 경우 김광현의 차출에 선뜻 동의하기 어려울 노릇이다.
류 감독도 "뽑고는 싶지만 SSG에서 보내주려고 할까"라며 현실과 이상의 차이를 이야기했다.
아울러 류 감독은 "와일드카드 외에 포수와 유격수 포지션을 꾸준히 봐야한다. 24살 이하 선수 중에서는 (대표팀 선발될 선수가) 잘 안보이더라. 꾸준히 보려고 한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선수들을 하나씩 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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