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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실책→실책…'배수의 진' 무색했던 KIA 집중력 부재[인천 리포트]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4-10 15:45 | 최종수정 2022-04-10 19:04


2022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 타어기즈의 경기가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4회말 무사 만루 KIA 3루수 김도영이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선발 로니를 지켜보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4.10/

[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오늘은 배수의 진을 치고 최선을 다해 이기는 경기를 펼치도록 하겠다."

10일 인천 랜더스필드.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은 이날 다짐을 이렇게 밝혔다.

이날 KIA는 시즌 첫 스윕패 위기에 놓였다. 개막 2연전에서 모두 졌던 KIA는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기분 좋게 인천 원정길에 올랐다. 하지만 이틀 연속 SSG 랜더스에 덜미를 잡혔다. 초반부터 연승을 달리며 공수 전반에서 탄탄한 모습을 보인 SSG를 넘기엔 KIA의 힘이 부족했다.

김 감독은 "인천 원정길에 오를 때 '(SSG가) 한 번 질 때가 됐다'고 생각하고 왔는데 못 막았다. 연승팀은 기가 세다. 쉽게 잘 안 진다"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김 감독의 기대는 2회 만에 무너졌다. 1사 3루에서 케빈 크론의 베이스 옆으로 붙는 타구를 잡아낸 3루수 김도영이 홈 진루를 막은 뒤 1루로 공을 뿌렸지만, 뒤로 빠졌다. 3회말엔 선두 타자 최지훈의 땅볼 타구를 김선빈이 1루로 뿌렸지만 악송구가 됐고, 결국 최 정의 적시타 때 추가 실점을 하는 빌미가 됐다. 포수 김민식은 2이닝 동안 3개의 공을 뒤로 빠뜨리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나마 선발 투수 로니 윌리엄스가 버틸 수 있었다. 다소 많은 공을 던지기는 했으나 한계 투구수와는 거리가 있었다. 4회말 선두 타자 박성한에게 우월 솔로포, 이어진 이재원 타석에서 볼넷을 내줄 때만 해도 반등할 것이란 희망을 품을 만했다.

하지만 김강민이 친 크게 튄 땅볼 타구를 유격수 박찬호가 다시 놓치면서 또 주자가 쌓였다. 결국 로니는 추신수에게 사구를 내주고 무사 만루 상황에서 유승철에게 공을 넘겼다.

유승철은 최 정에게 밀어내기 볼넷, 최주환에게 우월 스리런포를 맡으면서 SSG의 6득점 빅이닝, 일찌감치 승부가 넘어갔다. KIA는 5회초 김민식의 적시타로 뒤늦게 추격점을 만들었으나, 박찬호가 병살타에 그치면서 추가점 기회를 놓쳤다. 감독은 배수의 진을 쳤지만, 정작 그라운드에서의 KIA 플레이는 정반대였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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