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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실수는 없다! '강판 위기' ML 90승 투수 구한 24세 유격수의 미친 수비 [수원포커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4-05 22:46 | 최종수정 2022-04-06 05:51


SSG 노바가 숨을 고르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4.05/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메이저리그 90승 투수. 무게감만 따지면 역대 외국인 투수 중 첫손에 꼽힌다.

하지만 이반 노바(SSG 랜더스)의 KBO리그 데뷔전은 불안불안했다. 노바는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5이닝 3실점, 투구수 85구를 기록한 뒤 박민호와 교체됐다.

5이닝 동안 안타 7개, 4사구와 삼진은 각각 4개씩을 기록했다. 투심과 직구 최고 구속은 150㎞까지 나왔지만,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3자 범퇴로 깔끔하게 끝난 이닝은 4회 한 이닝에 불과했다. 1회에는 선두타자 조용호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병살타가 나왔고, 3회에는 2사 후 1루 땅볼까지 유도했지만 1루수 크론의 실책이 나왔다. 2회와 5회에는 크게 흔들린 끝에 점수를 내줬다.

특히 주자 견제에서 약점을 보였다. 라모스는 루상에 나가면 거침없이 다음 베이스를 훔쳤다. 김동수 해설위원도 연신 "노바 선수가 주자 견제에는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고 평했다.

그런 노바를 구한 건 SSG의 탄탄한 수비력이었다. 노바는 2회말 안타와 2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김민혁의 적시타로 먼저 1점을 내줬고, 다음 타자 심우준에게도 3유간 적시타를 허용했다.


SSG 노바가 이닝을 마친 뒤 숨을 고르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4.05/
노바에겐 다행히도 SSG의 좌익수 오태곤의 홈송구가 기가 막혔다. 정확하게 포수 이재원의 글러브로 빨려들었고, 오윤석은 몸을 던지며 태그를 피하려 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이 선언됐다. 덕분에 2실점으로 끊을 수 있었다.

5회말 강판 위기에서도 SSG의 수비가 노바를 살렸다. 첫 타자 심우준이 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다. 이어 조용호가 중견수 쪽 매서운 타구를 날렸지만, 최지훈의 호수비에 막혔다. 다음타자 황재균의 빗맞은 내야안타로 1사 1,3루.


뒤이은 박병호의 3유간 깊숙한 안타성 땅볼 타구를 따라붙은 SSG 유격수 박성한의 수비가 대단했다. 하지만 박성한은 공을 막는데는 성공했지만, 송구로 이어가진 못했다. 박성한이 두차례 공을 더듬는 사이 3점째 점수를 내줬다. 이어 라모스의 볼넷으로 1사 만루.


SSG 박성한이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4.05/
다음타자 장성우는 또한번 3유간을 꿰뚫을 듯한 매서운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박성한에게 두번의 실수는 없었다. 올해 프로 6년차가 된 박성한의 멘털은 한층 단단해져있었다.

감각적인 캐칭에 이어 침착하게 2루로 송구, 6-4-3 병살타를 만들어내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KBO 데뷔전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무너질 뻔한 노바를 지탱한 장면이었다.

경기 후 노바는 "오랫동안 기다린 첫 등판이었다. 기나긴 스프링캠프를 지나 드디어 정규시즌 마운드에 올랐다. 개인적인 기록보다 팀이 승리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다음 등판에선 메이저리그 90승 투수다운 경륜과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까.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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