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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번타자가 좋은 이유?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갈 수 있으니까."
메이저리그 경력 16년. 올해 나이 40세. SSG 랜더스 추신수(40)는 여유가 있었다. 개막 3연승의 원동력이 엿보였다.
3-3으로 맞선 7회, 추신수의 2타점 적시타가 결승타가 됐다. '메이저리그 90승 투수' 선발 이반 노바는 5이닝 3실점을 기록했지만,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다.
앞선 개막 2연전에서 7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추신수. 경기 후 만난 그는 "첫 안타가 의미있는 안타라서 기분이 좋다"며 미소지었다.
"1년에 500타석 이상 나가는데, 10타석 정도 안타 못칠 수도 있지 않나. 미국에서 야구할 땐 20타석, 30타석 안타 못친 적도 있다. 언젠가 나올 안타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저 자신에게 부정적인 부담을 줄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추신수의 안타가 물꼬를 튼 걸까. SSG는 폭풍처럼 몰아치며 7회에만 대거 5득점, 사실상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뒤이은 KT의 추격을 2점으로 막고 승리를 따냈다. 지난해 2승12패2무의 절대 열세, 디펜딩챔피언인 KT를 상대로 따낸 승리라서 한층 더 귀중했다.
추신수는 "최 정도, 한유섬도 컨디션이 좋다. 원래 좋은 팀이란 모든 선수가 잘하기보단 3~4명이 잘하고, 그들이 주춤할 때 다른 3~4명이 받쳐주는 팀이다. 다같이 잘한다는 건 다같이 안 터질 수도 있다는 뜻"이라며 "아직 3경기 뿐이지만, 우리 팀이 그런 밸런스는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1982년생. 올해로 만 40세다. 외야 수비를 뛰면서 리드오프까지 소화하는 일이 편할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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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리드오프라는 말이 기분나쁘진 않다. 오히려 내 나이에도 건강하게 뛰고, 많은 걸 할 수 있다는 걸 어린 선수들에게 보여주고 있으니까. 의도적으로 많은 공을 보려고 한 적도 없다. 1~8번 다 쳐봤는데, 타순에 맞게 태도를 바꿔본 적이 없다."
달라진 스트라이크존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다만 "국제대회 성적을 못낸 이유가 스트라이크존 때문이냐고 되묻고 싶다. 난 존 때문에 손해봤다는 생각은 안한다"고 잘라 말했다.
"양현종과 맞대결도 기대된다. 한국 최고의 좌완이니까, 최선을 다해 상대해보겠다. 그게 한국 야구를 조금더 발전시키고 팬들을 야구장으로 불러모으는 기회가 아닐까. 2등, 3등을 하고 싶어하는 선수는 없다. 우승하려고 겨울에 훈련하는 거다.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미디어데이에 처음 봤는데, 진심으로 원하고 있다. 올해도 내 목표는 우승이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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