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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코멘트]농담처럼 전한 지시사항 딱 하나. 이게 우승 감독의 소통 방식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04-03 14:00 | 최종수정 2022-04-05 08:23


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와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목발을 짚고 우승 반지 수여식에 참석한 강백호.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4.02/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살만 찌지 말라고 했다."

개막을 앞두고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전한 강백호. 계단에서 넘어지면서 발가락 골절상을 당한 강백호는 3개월 가량 그라운드에 돌아올 수 없는 상황이다.

강백호는 지난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개막전에 그라운드로 나와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지난해 감격적인 첫 우승을 한 반지 수여식을 위해 경기장을 찾은 것. 강백호는 목발을 짚고 나와 영광스런 반지를 받았다.

강백호가 빠진 KT는 박병호-헨리 라모스-장성우로 클린업 트리오를 짰고, 삼성을 상대로 4대1의 잡고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그래도 강백호가 빨리 오는 것이 좋긴 하다. 길고 긴 기다림이다. 뼈가 붙는데만 최소 6주가 걸린다고 한다. 이후 재활을 거쳐 다시 뛸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이 감독이 반지를 받으러 온 강백호에게 한 말은 딱 하나였다. 이 감독은 "백호에게 잘 쉬고 살만 찌지 말라고 말해줬다"며 웃었다. 농담처럼 전한 말이지만 강백호의 빠른 복귀를 위한 가장 핵심적인 지시사항이라 할 수 있다.

아무래도 발가락을 다쳐 제대로 걸을 수 없는 만큼 쉬는 기간 동안 하체 운동을 하긴 힘들고, 자칫 살이 찔 수 있다. 체중이 불어날 경우엔 추가 부상의 위험도 있고 복귀에도 시간이 걸릴 수 있다.

KT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는 전력에서 완전히 빠졌다고 생각하고 경기를 운영할 것이다. 다른 선수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고 했다.


이 감독은 강백호가 빠진 사이에 지명타자 자리를 주전들의 체력 관리와 타격감 좋은 타자들의 시험장으로 만들 생각이다. "지명타자 자리가 처음엔 쓸만한 선수가 잘 안보였는데 지금은 많이 보인다"는 이 감독은 "오윤석의 경우 개막전서 2루수로 나가긴 했는데 박경수가 선발로 나갔더라도 지명타자로 쓸 생각이었다. 뷰캐넌에게 8타수 6안타로 강했더라"라고 했다. 이어 "박경수가 지명타자로 나갈 수도 있고, 김준태를 포수로 내면서 장성우를 지명타자로 쓸 수도 있다"는 이 감독은 "처음엔 지명타자로 1명을 고정시킬까도 생각했는데 주전들의 휴식 시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 감독은 "특정 선수의 활약으로 정상에 오른 게 아니다. 팀워크로 잘 이겨내겠다"라고 했다. 원팀이 중요한 KT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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