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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외국인 감독 생각도 같았다.
퍼펙트 게임을 눈앞에 둔 투수. 시즌 첫 경기, 투구수 100개가 넘은 채로 연장전에 돌입했다면? 바꾸는 게 맞는걸까.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의 개막 두번째 경기를 앞두고 '만약 당신이라면 계속 던지게 했겠느냐'란 질문에 수베로 감독은 주저 없이 "노(No)"를 외쳤다.
수베로 감독은 "9회에 마운드에 오른 것도 놀라운 일이었다"며 "시즌 초반이고 첫 등판이다. 리스크가 크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개인의 기록과 영광, 그리고 의사를 존중해주는 문화지만 에이스의 첫 경기는 비단 개인 만의 문제는 아니다.
페넌트레이스 첫 등판에서 무리할 경우 자칫 시즌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노히트노런 등 달성 후 망가지는 '대기록 후유증'은 비일비재하다. 자신도 모르는 새 투혼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무리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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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외국인 에이스 윌머 폰트(32)는 2일 창원 NC와의 개막전에서 호수비 도움 속에 9이닝 동안 단 한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9이닝 퍼펙트에 성공했다.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던 설레는 대기록. 하지만 0-0으로 연장에 돌입하면서 공식기록이 되지 못했다.
연장 10회 점수가 나 4대0으로 승리하면서 일부 팬들의 비판도 있었다.
우승 사령탑이자 감독 중 최연장자인 KT 이강철 감독 역시 3일 삼성전에 앞서 "시즌 중이면 모를까 첫 경기이기에 교체하지 않았을 싶다"며 SSG 벤치의 결정을 옹호했다.
9회까지 폰트의 투구수는 104구였다. 10회말 김택형이 마운드를 이어받아 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개막전에서 팀 노히트 노런은 40년 역사상 최초 기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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