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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잇단 실점, 하지만 벤치는 끝까지 밀어 붙였다.
KIA 타이거즈 신인 투수 최지민(19)이 개막전부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2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개막전에서 팀이 0-4로 뒤진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최지민은 3안타(1홈런) 2볼넷(1사구) 1탈삼진 5실점 뭇매를 맞았다.
최지민은 선두 타자 채은성에게 좌중월 솔로포를 얻어 맞았다. 이후 유강남, 오지환을 잇달아 돌려 세우면서 안정을 찾는 듯 했다. 그러나 리오 루이즈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문보경, 서건창을 잇달아 볼넷 출루시키면서 흔들렸다. 서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최지민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최지민은 박해민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내준 뒤 대타 채은성에게 좌선상 싹쓸이 2루타를 맞으며 순식간에 5실점했다.
KIA 벤치는 교체 없이 그대로 최지민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이미 승부가 기운 경기, 다음날 이어질 LG전 등을 고려할 때 아웃카운트 1개를 위해 투수를 더 이상 소모할 순 없었다. "불펜 투수에게 되도록 1이닝을 온전히 맡기겠다"는 김 감독의 시즌 전 의중도 어느 정도 반영된 모습. 최지민은 2사 2루에서 김현수를 2루수 땅볼로 잡고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었다.
최지민은 시즌 전 스프링캠프에서 뚝심 있는 투구로 주목 받았다. 세 번의 연습경기에서 4이닝을 던지며 탈삼진 9개, 평균자책점 0으로 팀내 투수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6차례 시범경기서 6⅓이닝 평균자책점 7.11에 그쳤지만, 공격적인 투구 스타일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비록 프로 데뷔전은 눈물로 마감됐다. 하지만 실패 속에서도 분명 배울 점은 있고, 이를 극복할 때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데뷔전에서 치른 혹독한 신고식은 과연 최지민의 올 시즌에 어떻게 작용할까.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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