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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화 포수 이성원(23)은 고교 시절 소년장사였다.
장안고를 졸업한 그는 2018년 2차 6라운드로 한화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단했다.
슬러거형 대형 포수로의 성장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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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량이 많은 군 생활 동안 불필요한 군살은 빼고 근육을 키웠다. 1m85의 키에 114kg에 달할 만큼 탄탄한 터미네이터 몸으로 복귀한 그는 전역 후 첫 캠프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거포 본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일찌감치 주어졌다.
대전에서 시작된 2차 캠프 부터 내야수 김인환과 함께 콜업됐다. "좌-우 대타감을 추천해달라"는 수베로 감독의 요청에 따라 최원호 퓨처스리그 감독이 오른손 대타감으로 추천한 선수. 팀 타선에 부족한 장타력을 보완해줄 거포형 타자다.
최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이성원은 올라오자 마자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3회 두번째 타석에서 김규연의 패스트볼을 당겨 좌월 3점포를 쏘아올렸다. 팀 내 청백전 첫 홈런.
정타가 아니었음에도 타구는 외야 상단까지 큼직하게 비행했다. 주위에서 모두 놀랄 정도의 괴력이었다.
본인조차 홈런을 인지하지 못했다. 경기 후 "타구를 놓쳐 홈런인 줄 모르고 빠르게 달리다 그라운드에 공이 떨어져 있어서 심판님께 물어보니 홈런이라고 하시더라"며 웃었다. 워낙 강하게 외야 관중석을 때리는 바람에 공이 튕겨 그라운드로 다시 돌아왔다.
이성원은 "어제 경기와 오늘 첫 타석까지 타이밍이 좀 늦어서 직구 타이밍을 빠르게 잡고 있었다. 결과가 안 좋아도 자신 있게 돌리자고 한 게 홈런으로 이어졌다"며 웃었다.
이성원은 "경기 전에 김남형 코치님이 고교 시절 해병대 캠프에 다녀오셨다면서 군가를 불러달라 하시기에 '팔각모 사나이'를 불렀다"고 말했다. 타격코치의 기 살려주기에 해병대 정신으로 화답한 셈. 한방이 부족한 한화 타선의 귀한 오른손 거포로 깜짝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선구안 등 정교함을 보완해야 하지만 파워 하나는 리그 어느 선수에도 꿀리지 않는 슬러거. 한방이 필요할 때 대타 요원이나 지명타자로의 활용도가 점쳐진다.
한화 타선의 파괴력을 높여줄 미래의 4번타자 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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