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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조 자존심 지키겠다" VS "실력 보고 싶다"…캠프 뒤흔든 탁구 최강자전 [SC 비하인드]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2-16 11:04 | 최종수정 2022-02-16 13:34


복식 경기 중인 두산 베어스 선수들. 사진 제공=두산 베어스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최강자를 가리자.'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경기도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실시한 두산은 스프링캠프 막판 작은 대회를 열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한창인 가운데 미니 올림픽을 진행한 것. 일명 '베어스 올림픽'이었다. 종목은 어린이 양궁, 미니컬링, 탁구로 구성됐다.

하이라이트는 탁구였다. 양궁과 미니 컬링은 장난감으로 하는 이벤트 경기. 선수들은 탁구에는 자존심을 걸었다.

상품도 푸짐했다.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는 로봇청소기가 주어졌다.

두산 선수단은 스프링캠프 일과를 마치고 숙소 한 쪽에 마련돼 있는 탁구장에서 종종 실력을 겨루곤 했다. 2년 전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는 크리스 플랙센이 선수 못지 않은 실력을 뽐내면서 주위를 놀라게 했다. 당시 플렉센은 일본 선수 출신과 맞대결을 해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탁구 대회는 이천 스프링캠프 내내 화젯거리였다. 단식 경기만 진행될 계획이었지만, 선수들은 아쉬웠는지 빠르게 팀을 구성하며 복식 경기도 자체적으로 만들었다. 상품 협찬사도 기꺼이 복식 경기에도 상품을 추가 증정했다.


베어스 올림픽 참가자 현황. 이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선수들에 따르면 두산 탁구계에는 '양대 산맥'이 있다. '전통의 강호'로 불리는 정수빈. 그리고 '이적생' 남 호. 복식조 구성에서 선수들은 이들과 한 팀을 구성하기 위해서 줄을 서기도 했다. "이렇게 팀을 하면 사기다"라며 볼멘소리가 나오는 팀도 생겼다. 결국 정수빈을 품은 선수는 '90즈 절친' 허경민이었다. 우투우타 허경민은 왼손으로 탁구채를 쥐어서 관심을 모았다. 미니 컬링에도 참가해 왼손 투구를 선보인 허경민은 "야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왼손으로 한다"고 이야기했다.


많은 관심 속에서 출전하게 된 정수빈은 "다른 종목들에서 야수조의 성적이 저조했다. 탁구에서만큼은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남 호는 "(정)수빈이 형이 최강자라고 들었다. 상품도 상품이지만, 실력을 한 번 보고 싶다"고 맞섰다.

정수빈이 이미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로봇청소기 상품을 하나 선물 받았던터라 유부남 선수들은 정수빈에게 물밑 작업을 펼치기도 했다. 둘의 맞대결 결과는 두산 팬북을 통해 공개될 예정.

두산 관계자는 "최근 선수들도 훈련을 마친 뒤 베이징 동계올림픽 중계를 보며 응원하는 분위기인데, 베어스 올림픽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그 중에서도 탁구는 참여한 선수들은 물론 그렇지 않은 선수들도 '직관'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고 설명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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