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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 유격수 박찬호(27)는 데뷔 이후 '차세대 주전'이란 수식어를 꾸준히 달고 있었다.
올해 박찬호는 피말리는 주전 경쟁이 불가피하다. '고교 최대어' 김도영(19)이 주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고교 시절 뛰어난 공수 능력으로 '제2의 이종범'이란 찬사까지 들을 정도였던 김도영은 1군 백업을 넘어 주전 자리까지 넘볼 재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지난해 김도영이 1차 지명으로 KIA의 선택을 받은 시점부터 '차세대 유격수' 타이틀은 박찬호에서 김도영에게 넘어갔다.
이런 가운데 미세한 흐름 변화가 감지된다. KIA 김종국 감독은 신인 유망주들의 출발을 단계적으로 가져가는 눈치. 당장 1군에서 백업 역할을 하는 것보다 퓨처스(2군)에서 경기력을 쌓고 단계적으로 1군에 진입하는 게 더 낫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코로나19 문제로 일부 선수들의 캠프 초반 합류가 불발되면서 경기력 변수가 생긴 것도 영향을 끼쳤다. 기조가 이어진다면 결국 박찬호가 전반기 주전 유격수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박찬호는 "아직 김도영의 수비를 직접 보지 못해서 빨리 실제로 수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서 "누구든 잘하면 주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의의 경쟁 속에서 박찬호가 성장세를 증명하는 게 KIA에겐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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