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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사직의 추추'로 불리며 신인왕 후보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체력 부담에 발목을 잡혔다. 올해는 다르다.
롯데 자이언츠 추재현(23)이 후반기 좌절을 딛고 새 시즌을 겨냥했다. 손아섭(NC 다이노스)이 떠난 빈 자리를 자신이 메우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겨우내 필라테스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단련했다. 추재현은 "풀시즌 한번 겪어봤으니까, 올해는 철저하게 준비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지난해 최종 성적은 95경기 300타석, 타율 2할5푼2리 5홈런 2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2. 1군 풀타임 1년차로선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타자로서도 테이블세터부터 하위 타선의 저격수, 상하위 타선 연결고리까지 다양한 활용폭을 과시했다. 체력 문제만 보강된다면, 롯데의 미래를 짊어질 '넥스트 손아섭' 1순위다.
자리는 하나 뿐이지만, 경쟁자는 무려 8명이다. 추재현은 23세의 젊은 선수지만, 경쟁상대들도 만만치 않다. 김재유 강로한처럼 30대에 접어든 선수가 있는가하면, 고승민과 장두성은 한살 터울의 또래다. 조세진은 2003년생 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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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규 롯데 단장은 손아섭의 빈 자리에 대해 지난해 중견수 다툼을 벌였던 추재현 김재유 신용수 3인방의 조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추재현은 사이드암, 신용수는 좌완투수, 김재유는 우완투수 상대로 각기 뚜렷한 강점을 보였다. 반대로 약점도 극명하다.
다만 무대가 중견수에서 우익수로 바뀐 건 추재현에게 유리한 포인트다. 추재현은 지난해 보살 5개를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강견을 과시했다. 올겨울 정상체중(86kg)보다 3kg 가량 더 감량, 날렵함까지 겸비했다. 주전 테이블세터로 뛰면서 보다 많은 타석을 확보하는게 1차 과제다.
"올해는 '추재현 한 명이면 된다' 생각할 수 있도록, 기록으로 보여주고 싶다. 롯데 우익수 하려면 타율 4할 쳐야하는 시절도 있었다. 워낙 대단한 선수가 있지 않았나. 올해는 내게도 기회다. 동기부여가 크다. 타석에서의 집중력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손아섭 선배님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우익수든 중견수든, 맡겨만 주시면 자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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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BO리그에선 초구부터 노리기보단 '일단 하나 보고' 시작하는 타자들의 인내심이 칭찬받았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진다. 추재현처럼 공격적인 타격 성향을 지닌 선수에게 유리할 수 있다.
"작년 경험을 통해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자신감도 붙었다. 팀의 방향성에 맞춰 내 역할을 잘하고 싶다. 홈런, 도루, 보살 모두 두자릿수 기록을 내는게 개인적인 목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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