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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젊음도 무기다 싶다. '프랜차이즈'가 내게 어울리는 수식어는 아닌 것 같고, '원클럽맨' 대우를 받은게 아닐까."
코치 경력 2년, 올해 나이 39세의 젊은 수석코치가 탄생했다.
문 수석은 3일 김해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이런 관심을 받아보는 건 처음이다. 젊은 나이에 수석코치라니 솔직히 부담도 되고, 신기하다"며 웃었다.
KBO리그 최연소 수석코치는 김창현(37) 키움 히어로즈 수석코치다. 다만 김 수석은 프로 경험이 없다. 선수로서 활약하다 은퇴한 뒤 코치생활로 접어든 사람 중엔 문 수석이 최연소다.
이미 서튼 감독은 퓨처스 시절부터 문 수석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선수들과의 소통과 인화를 중요시하는 서튼 감독의 속내와 잘 맞는 인물. 그는 전날 문 수석에 대해 "2년반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며 신뢰할만한 관계를 쌓았다. 우리 시스템을 잘 이해하는 코치"라고 소개했다.
문 수석은 "그때도 감독님께서 '당신의 꿈은 코치 아니고 최종적으론 감독 아니냐. 미리 준비해둬라'라는 말씀을 하셨다"면서 "최종 통보를 받은 건 1월 중순이다. 처음 들었을 땐 머리가 하얘지더라"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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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수석은 최고참 이대호(40)보다 1살 어리다. 전준우(36) 정 훈(35) 등 현역 시절 동료들도 여전히 선수로 뛰고 있다.
첫 코치 부임 당시 '친구 같은 코치가 되겠다'던 마음은 지금도 그대로다. 팀에 애착이 큰 베테랑들과의 소통에는 자신있다. 그는 "아직 형이라고 부르는 선수들이 있다. 날 편하게 생각하고 다가와주길 바란다. 이대호 선수가 온다고 해도 이런 모습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내가 정말 좋아했다. 작년에 돌아가신 장모님이 더 기뻐하셨을 텐데"라며 안타까운 그리움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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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시절 포지션은 유격수다. 마침 롯데의 올시즌 최대 과제도 마차도가 빠진 유격수다. 이학주와 김민수, 배성근 등이 경쟁할 전망.
"이학주는 아직 낯가림이 심한데, 그 벽을 빨리 깨는게 내 역할인 것 같다. '배민 콤비'는 코치 입문 때부터 함께 한 선수들이다. 경쟁은 팀에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낸다. 선수들이 먼저 다가오는게 내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우선은 시범경기까지 잘 이끌어보겠다."
김해=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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