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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인상부터 강력하다.
한화 이글스 2차 1순위 투수 박준영(19). 자랑스러운 신인 2차지명 전체 1순위 선수. 외모도 태도도 당당하다.
끓어오르는 승부욕. 살짝 상기된 듯 보이는 얼굴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한눈에 봐도 타고난 승부사 기질을 갖춘 선수다. 퓨처스 최원호 감독은 "마운드에서 끓어오르는 선수"라며 걱정 반, 기대 반이다.
과유불급이지만 성장하는 선수에게 승부욕은 나쁠 건 없다.
입단 부터 고교 최고 투수 문동주와 비교선상에 서야 했던 건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다.
"워낙 동주가 잘하니까요. 공도 잘 던지고 생활도 성실한 배울 점이 많은 친구에요. 그래도 야구만큼은 안지려고 노력해야죠."
박준영은 루키 투수 중 유일하게 거제 1군 캠프에 합류했다.
함께 합류가 유력했던 문동주가 페이스를 조금 늦게 끌어올린 탓이었다. 실력의 비교잣대가 될 수는 없지만 설레는 거제 행임은 틀림없는 사실.
"가고 싶었어요....어디든 열심히 하는 건 똑같지만 거제가고 싶은 마음이 큰 건 사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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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입을 열자 의외의 달변에 유머러스한 면도 많은 순박한 청년이다. 초등학교 시절 야구하게 된 사연을 술술 털어놓는다.
"모든 운동을 잘 하시는 아빠가 원래 축구를 시키려고 하셨는데요. 축구하기엔 2학년때 68kg로 너무 비만이었고요. 씨름부에 갔다가 결국 야구를 하게 됐어요. 방망이를 못 쳐서 투수를 하게됐죠. 운동하면서 키가 쑥쑥 크면서 투수로 굳어지게 됐죠. 저는 투수가 좋아요. 마운드 위에서 희열을 느끼거든요."
대화를 하면 금세 부드러워지는 박준영이지만 마운드 위에서는 강력한 투사다. 끓어오르는 승부사 기질이 장점이지만 때론 약점이 될 때도 있다.
"야구는 못하면 안 되는거 잖아요. 다른 건 몰라도 야구 만큼은 누구에게도 안 지려고 해요. 제가 좀 달아오르는 스타일인데 흥분하면 타자를 상대할 수 없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한번 더 생각하고 차분하게 가라앉히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충청도에서 자란 박준영은 어릴 적부터 찐 한화이글스 팬이다.
한화 토종에이스 계보를 잇는 류현진 김민우는 그의 롤 모델이다.
"어릴 때 류현진 선배님 경기를 많이 봤어요. 다저스에 입단하신 뒤 메이저리그에서도 완봉을 할 수 있구나 하고 신기해 했죠. 지난해 14승에 대표팀까지 하신 김민우 선배님의 활약을 보고 제가 그 다음 세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최고 152㎞까지 찍은 강력한 구위의 소유자.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브가 강한 패스트볼의 위력을 배가시키는 양념들이다.
박준영의 목표는 분명하다. 신인왕이다.
"어릴 적부터 프로에 가면 신인왕을 하고 싶다고 꿈꿔 왔어요. 물론 시즌 시작도 안했고, 가능성도 낮은 이야기겠지만, 그래도 자신은 있습니다."
두둑한 배짱과 자신감 넘치는 장군 같은 패기의 청년 투수. 최고 루키 문동주와 함께 한화 마운드에 강력한 루키 돌풍이 불 것 같은 예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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