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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최형우(39·KIA 타이거즈)의 2021시즌은 '눈물'이었다.
최형우는 지난해 104경기 타율 2할3푼3리(373타수 87안타), 12홈런 5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29를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이던 2008년부터 이어온 13년 연속 100안타 기록을 마감했고, 2017년 KIA 이적 후 유지했던 3할 타율, 출루율 4할 행진도 끊겼다. '풀타임 주전' 생활을 한 지 13년 만에 찾아온 유례없는 부진이었다.
2017년 4년 총액 100억원에 KIA와 계약한 최형우는 입단 첫해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태며 가치를 입증했다. 이후 세 시즌에도 팀의 중심 타자로 입지를 굳혔다. 2020시즌을 마친 뒤 KIA가 제시한 3년 총액 47억원 계약서에 사인했다. 하지만 FA 2기 첫 시즌에 부상에 발목이 잡히면서 거포의 자존심엔 적잖은 생채기가 났다.
새 시즌 최형우의 활약 여부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지난해 시력 문제로 타석에서 고전했지만, 체력에는 큰 이상이 없었다. 올해 '눈 야구'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팀 중심 타자 다운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프레스턴 터커가 부진하면서 홀로 중심 타선에서 고전했던 지난해와 달리, 나성범과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가세하면서 중심 타선 무게감이 강해진 점도 최형우에겐 호재가 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하지만 적잖은 나이를 고려할 때 체력 저하가 시력 문제를 다시 불러올 수 있다는 점,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돼 투수에게 유리한 시즌이 점쳐지는 부분 등은 최형우가 반등이 아닌 에이징 커브의 길로 접어들 수도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KIA에게 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건강한 최형우가 나성범과 쌍포 역할을 하면서 팀 중심 타선을 지키는 것이다. 지명 타자 롤을 맡기면서 체력 부담을 최소화하고, 타격 능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활용법이 맞춰지고 있다. 무엇보다 팀 리더로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
새 시즌을 앞둔 최형우의 의지는 남다르다. 고향 전주에서 일찌감치 후배들과 함께 몸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부진은 다 잊었다"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가 지난 시즌의 아픔을 훌훌 털어낼지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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