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KIA 대투수…두산 투수조장이 '코로나19' 종식을 바라는 이유 [SC 인터뷰]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1-07 03:07 | 최종수정 2022-01-07 09:07


홍건희-양현종(왼쪽부터).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밥 한 번 먹는 날이 와야할텐데…."

홍건희(30·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두산 베어스의 투수조장으로 팀을 이끌었다. 선발과 불펜 곳곳에서 구멍난 가운데 홍건희는 65경기에 나와 6승6패 3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하며 불펜진 중심을 잡았다.

포스트시즌에서 홍건희는 더욱 힘을 냈다. 외국인 투수가 모두 빠진 가운데 두산은 국내 선수로만 선발진을 꾸렸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곧바로 홍건희와 이영하를 기용해 경기를 풀어갔다. 가을야구 홍건희는 7경기 동안 10이닝을 던졌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시즌의 마침표를 찍었다.

비시즌을 맞이한 홍건희는 "잠실구장에서 운동하면서 여가를 즐기고 있다"라며 "광주 본가는 잠깐 한 번 내려갔다왔다. 지금은 투수 후배들과 몸을 같이 만들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몸상태도 좋다. 그는 "메디컬 체크도 하고 나와서 운동하면서 체크도 해보는데 주변에서 많이 던져서 걱정된다고 말씀해주시는데 몸이 나름 튼튼한 편"이라며 "체력은 자신이 있다. 아직까지는 별 이상 없이 몸 잘 만들고 있다. 부모님이 건강하게 낳아주신 덕분이다"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다음을 준비하던 홍건희에게 반가운 소식 하나가 날아왔다. 선배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것. 2021년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던 양현종은 지난달 24일 KIA와 총액 4년 10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비록 '적'이지만, 홍건희에게 양현종은 특별한 존재다. 홍건희는 2011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9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KIA의 에이스였던 양현종은 홍건희와 룸메이트가 됐다. 양현종은 홍건희를 같하게 챙겼다.


홍건희는 2020년 6월 류지혁과의 맞트레이드로 KIA를 떠났다. 비록 팀은 달라졌지만, 둘은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우정을 쌓아갔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미국으로 나갔을 때에도 연락은 끊기지 않았다.

양현종이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소리에 홍건희도 반겼다. 홍건희는 "기사로 복귀 접해서 축하 연락했다. 워낙 연락을 많이 받았을 것 같아서 전화로 안 하고 문자로 남겼다"라며 "사실 미국에 있을 때도 연락을 꾸준히 했다. 내가 두산 가서 잘하는 모습 보니까 뿌듯하고 좋다고 해줬다. KIA를 떠났지만 두산에서 돈 많이 벌라고 하더라"라고 미소를 지었다.

홍건희는 "처음 트레이드로 떠날 때 아쉬웠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두산에서 잘하고 있으니 형이 많이 뿌듯해했다. 항상 형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홍건희는 양현종과의 자유로운 만남을 위해 코로나19 종식을 간절히 바랐다. 홍건희는 "코로나19가 빨리 안정이 돼야 원정 가서도 형을 만날 수 있다. 얼른 잠잠해져서 타 팀 선수들과 원정에서 자유롭게 밥 한 번 먹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가 바람을 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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