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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우여곡절 속 아쉬운 지난 시즌을 마쳤던 NC 이동욱 감독.
10월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최종전에 앞서 이 감독은 올 겨울 FA 자격을 얻는 나성범의 거취에 대해 "창단과 함께 지금까지 같이 있는 의미 있는 선수"라며 잔류를 강하게 희망했다.
불길한 느낌은 현실이 됐다.
창단 첫 우승의 주역과 격한 포옹을 나눴던 사령탑. 1년 후 헤어짐의 인사가 될지 몰랐다. 고향팀 KIA의 파상 공세 속에 나성범 잔류 프로젝트는 결국 아쉽게 무산됐다.
나성범이 떠난 이후, 폭풍 같은 시간이 지났다.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다른 팀이 된 듯한 느낌이 들 만큼 생소한 그림들이 눈 앞에 펼쳐졌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팀 타선 중심의 이탈.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다.
"영원한 건 없네요. 아무래도 선수의 권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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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품 떠난 자식을 그리워만 할 수는 없다. 2020년 영광의 재건. 막중한 책임의 사령탑이다. 임인년 새해, 이동욱 감독은 아쉬움보다 조심스레 희망을 이야기 했다.
"65홈런을 합작했던 두 선수(나성범 알테어)가 한꺼번에 나갔지만요. 새로운 방향성에서 플랜B가 빠르게 이뤄졌다고 봅니다. 빅볼에 적합한 선수들로 야구를 하다가 정확성과 출루에 초점을 맞춰 인플레이 타구가 많아지는 확률 높은 야구가 될 수 있겠죠. 일장일단이 있다고 봅니다."
실제 NC타선은 환골탈태했다.
공포의 홈런타선이란 이미지는 살짝 희미해졌다.
대신 공포의 기관총 타선이란 이미지가 자리를 잡았다. 현역 통산타율 1~3위 박민우 박건우 손아섭이 모여 피해갈 수 없는 상위 타선을 이룬다. 통산 타율 0.311의 이명기도 있다.
리그 최고 타자 양의지와 3할-20홈런을 기대하는 닉 마티니가 해결사다.
마티니는 포지션 유연성도 있다. 외야 전 포지션 뿐 아니라 1루수도 가능한 전천후 선수. 팀 상황에 맞춰 타선의 힘을 극대화 할 수 있다.
그 무엇도 영원한 것은 없다. 뜻대로 되는 것도 없다.
우연이 의지를 만나 역사가 된다. 재건을 넘어 다시 또 한번의 정상을 꿈꾸는 이동욱 감독. 낯선 도전에 응전하려는 그의 의지가 또 다른 역사를 잉태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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