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쪽집게 눈을 가진 '강철 매직'. 36세 에이징 커브 박병호도 바꿔 놓을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01-02 15:45 | 최종수정 2022-01-03 06:03


박병호가 KT 위즈와 FA 계약을 한 뒤 남상봉 대표이사와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제공=KT 위즈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FA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박병호 영입을 바랐다. 나성범 김재환 박건우 손아섭 등 많은 FA가 있었지만 이 감독은 굳이 비싼 FA 영입에 목매지 않았다.

유한준의 은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 감독은 박경수와 함께 팀을 이끌어줄 베테랑 선수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리고 팀 타선에 거포도 필요했다. 넥센 히어로즈 시절 봤던 박병호가 이 감독에겐 적임자였다.

그리고 KT 프런트가 움직였다. 이적료 22억5000만원이라는 액수가 부담됐지만 2년 연속 우승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3년간 총액 30억원에 박병호를 '영웅'에서 '마법사'로 만들었다.

박병호에 대해선 사실 물음표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KBO리그 최초이자 유일하게 2년 연속 50홈런을 기록했고, 홈런왕 5회 수상한 거포지만 최근 성적은 기대보다 걱정이 더 크다.

가장 큰 문제는 타율이다. 2018년에 무려 3할4푼5리를 기록했던 박병호는 공인구가 바뀐 2019년 2할8푼으로 떨어졌고, 2020년엔 2할2푼3리로 부진을 겪었다. 부상 등으로 제 활약을 못했다고 봤고 지난해 부활을 노렸으나 타율은 2할2푼7리로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홈런도 2020년 93경기서 21개를 기록했는데 지난해엔 118경기서 20개에 머물렀다.

올해는 스트라이크존이 선수의 체형에 맞게 달라지게 돼 사실상 존이 넓어지는 효과가 생긴다. 투수에게 유리하고 타자에겐 불리하다고 볼 수 있다. 올해 36세가 된 박병호에겐 더욱 에이징 커브에 대한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고 고척 스카이돔보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홈런수가 더 늘어날 수는 있지만 타율에서는 좋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이기에 기대를 하는 부분도 있다. 이 감독은 선수의 장단점을 파악해 그에 맞는 역할을 주면서 그 이상을 바라지 않는다. 지난해 교체 선수로 왔던 제러드 호잉의 경우 타율이 2할3푼9리에 그쳤지만 이 감독은 준수한 수비와 열심히 달리는 주루 플레이에 충분히 만족했고, 11개의 홈런을 친 장타력에 칭찬까지 했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호잉은 한국시리즈에서 펄펄 날았다. 4경기서 15타수 6안타로 타율 4할을 기록했고, 홈런까지 1개 치면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이 감독은 박병호의 장타력에 주목했고, 강백호와 함께 선다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지훈련에서 이 감독이 내릴 처방은 어떤 것일까. 박병호는 이 감독의 처방에 얼마나 부활할까. KT의 2년 연속 우승 도전에 박병호의 역할이 작지 않기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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