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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FA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박병호 영입을 바랐다. 나성범 김재환 박건우 손아섭 등 많은 FA가 있었지만 이 감독은 굳이 비싼 FA 영입에 목매지 않았다.
유한준의 은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 감독은 박경수와 함께 팀을 이끌어줄 베테랑 선수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리고 팀 타선에 거포도 필요했다. 넥센 히어로즈 시절 봤던 박병호가 이 감독에겐 적임자였다.
박병호에 대해선 사실 물음표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KBO리그 최초이자 유일하게 2년 연속 50홈런을 기록했고, 홈런왕 5회 수상한 거포지만 최근 성적은 기대보다 걱정이 더 크다.
가장 큰 문제는 타율이다. 2018년에 무려 3할4푼5리를 기록했던 박병호는 공인구가 바뀐 2019년 2할8푼으로 떨어졌고, 2020년엔 2할2푼3리로 부진을 겪었다. 부상 등으로 제 활약을 못했다고 봤고 지난해 부활을 노렸으나 타율은 2할2푼7리로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홈런도 2020년 93경기서 21개를 기록했는데 지난해엔 118경기서 20개에 머물렀다.
올해는 스트라이크존이 선수의 체형에 맞게 달라지게 돼 사실상 존이 넓어지는 효과가 생긴다. 투수에게 유리하고 타자에겐 불리하다고 볼 수 있다. 올해 36세가 된 박병호에겐 더욱 에이징 커브에 대한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고 고척 스카이돔보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홈런수가 더 늘어날 수는 있지만 타율에서는 좋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이기에 기대를 하는 부분도 있다. 이 감독은 선수의 장단점을 파악해 그에 맞는 역할을 주면서 그 이상을 바라지 않는다. 지난해 교체 선수로 왔던 제러드 호잉의 경우 타율이 2할3푼9리에 그쳤지만 이 감독은 준수한 수비와 열심히 달리는 주루 플레이에 충분히 만족했고, 11개의 홈런을 친 장타력에 칭찬까지 했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호잉은 한국시리즈에서 펄펄 날았다. 4경기서 15타수 6안타로 타율 4할을 기록했고, 홈런까지 1개 치면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이 감독은 박병호의 장타력에 주목했고, 강백호와 함께 선다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지훈련에서 이 감독이 내릴 처방은 어떤 것일까. 박병호는 이 감독의 처방에 얼마나 부활할까. KT의 2년 연속 우승 도전에 박병호의 역할이 작지 않기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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