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팀 ERA 9위의 문제 '리그 최다 볼넷', 이기고도 '볼넷 경계' 메시지 던진 윌리엄스

2021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4회말 2사 만루 SSG 박성한에게 볼넷을 허용한 KIA 장민기가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e-mail]/2021.04.18/

[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는 지난 20일 잠실 LG전을 6대3으로 이겼다. 하지만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은 승장 코멘트에 투수들에게 전달할 메시지를 담았다. '볼넷 경계'였다.

20일 경기가 끝난 뒤 윌리엄스 감독은 경기 후 윌리엄스 감독은 "잠실에서 오랜 만에 좋은 경기를 펼친 듯 하다. 하지만 동시에 볼넷을 줄여야 한다는 과제를 확인한 경기였다. 볼넷 허용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불펜 소모도 많아지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메시지에 대한 해석은 2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이뤄졌다. 윌리엄스 감독은 '볼넷'을 '프리패스'라고 표현했다. 그는 "프리패스는 컨트롤을 할 수 있는 부분이다. 프리패스를 많이 주다보면 코너에 몰리게 되고, 결국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 (볼넷 줄이기는)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때부터 투수 파트에서 초점을 맞추던 부분이었다. 특히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은 시즌 내내 같은 생각과 철학을 가지고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이 됐든, 한 경기가 됐든, 커리어가 됐든 상대에 따라 싸우고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메이저리그가 됐든, KBO리그가 됐든 가장 훌륭했던 타자들을 생각해보면 사실 10번 타석에 들어가면 7번 아웃을 당한 똑같은 타자들이다. 그 타석이 됐든, 이닝이 됐든, 시즌이 됐든 좋은 타자에게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으면 아웃카운트를 잡을 확률이 꽤 높다는 걸 얘기하고 싶다. 전날 경기에서도 봤겠지만 안타를 치고 나서도 좋은 송구를 해서 아웃시키는 경우도 있었다. 다만 프리패스를 상대에게 내주게 되면 결국 발목을 잡히게 된다"고 덧붙였다.

2021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IA가 5-3으로 역전승했다. 첫 승을 거둔 김재열과 첫 세이브를 올린 이준영에게 윌리엄스 감독이 축하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e-mail]/2021.4.8/

KIA 투수 파트의 2021시즌 목표는 팀 평균자책점(ERA) 1위였다. 정명원 KIA 투수코치가 내놓은 해결책은 '볼넷 줄이기'다. 정 코치는 "지난해 사사구 지표에서 KIA가 10개 팀 중 8위였다. 올해 팀 목표는 사사구를 줄이는 것이다. 사사구 100개를 줄이면 팀 ERA가 1점이 낮아진다"고 밝혔다. KIA는 지난 시즌 볼넷 최다 3위(559개), 몸에 맞는 볼 6위(70개)로 총 669개의 사사구를 기록했다.

정 코치의 바람대로 KIA가 ERA를 1점 낮추면 지난 시즌을 기준으로 팀 ERA에서 1위를 찍게 된다. 지난해 팀 ERA 1위 팀은 두산(4.31)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KIA 투수들은 목표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 평균자책 4.95로 10개 팀 중 9위에 처져있다. 줄이고자 했던 볼넷은 73개로 리그 최다다. 지난 20일 잠실 LG전에서도 8회 올라온 좌완 이준영이 볼넷 2개, 바통을 이어받은 장현식이 볼넷 2개를 내주면서 위기 상황을 맞았다. 이준영은 홍창기에게 투런포를 허용하기도.

윌리엄스 감독이 던진 '볼넷 줄이기' 메시지는 올 시즌 KIA 투수들이 잊지 말아야 할 '키 포인트'다. 잠실=김진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