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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에 '나체 사진'+성희롱" MLB 단장의 추악한 과거 폭로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1-01-19 15:58


사진=자레드 포터 SNS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스토브리그 큰손으로 떠오른 뉴욕 메츠가 뜻하지않은 성추문에 휘말렸다. 제라드 포터 신임 단장(41)이 한 여기자에게 나체 사진을 보내는 등 성희롱을 한 과거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ESPN은 19일 '포터 단장은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총괄 시절인 2016년 외국인 여기자에게 성희롱을 했던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두 사람의 만남은 이해 6월 양키스타디움 엘리베이터에서 처음 이뤄졌다. 이후 포터는 '만나자'고 추근대는 한편 '남자친구 있냐' '나와 잘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나' '왜 나를 무시하냐' '넌 날 놓치고 있다' 등 수차례 연락을 취했다. 여기자는 포터가 속옷 사진을 보낸 순간부터 그의 메시지를 보지 않았다. 이후 그녀가 확인하지 않은 메시지가 62개에 달한다. 그중에는 성기 노출이 포함된 사진 7장도 있다.

포터는 ESPN의 추궁에 처음에는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이 있다'고만 답했지만, 이내 "셀카 등 사진도 보낸 적 있다. 장난이었다"고 인정했다. 그 이상의 대답은 피했다. ESPN은 '처음 제보를 받은 것은 2017년 12월이며, 피해자가 언론계를 떠난 뒤에야 익명을 조건으로 공개하는데 동의했다'고 부연했다.

피해자는 "또다른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단장이 된)포터는 더 큰 권력을 쥐게 됐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미국은 여성 인권운동이 활발하지만, 내 모국의 인권은 많이 뒤처져있다. 성추문에 휘말리면 여자가 더 큰 비난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컵스 측에 연락을 취했지만, 컵스 측은 내가 포터를 고소할 것인지에만 관심이 있었다. 포터와 나를 만나게 하려고 했다"면서 "왜 피해자인 내가 숨어야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터의 단장 부임을 알리는 메츠. 사진=뉴욕 메츠 SNS
포터는 메이저리그(MLB) 프런트계의 떠오르는 샛별이었다.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 인턴으로 업계에 처음 발을 들였고, 이후 2012년에는 보스턴 스카우트 총괄로 승진했다. 시카고 컵스 시절 '염소의 저주'를 깨뜨리고 컵스에게 1908년 이후 108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긴 중심 인물이었다. 이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부단장을 거쳐 지난 12월 메츠의 새 단장으로 부임했다.

올겨울 재벌 구단주의 부임과 함께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영입하며 의욕적인 전력보강에 나선 메츠로선 갑작스럽게 진흙탕에 내던져진 셈. 샌디 앨더슨 메츠 사장은 "포터와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 포터는 자신의 판단 착오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메츠는 이번 일을 심각하게 보고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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