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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이슈]FA만큼 뜨거운 트레이드 시장? 과연 '빅딜' 성사될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12-21 17:39 | 최종수정 2020-12-22 06:30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FA시장의 열기가 트레이드 시장으로 옮겨 붙을까.

스토브리그 FA계약이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열기는 차갑게 식는 모양새다. 지난 16일 정수빈이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 잔류를 택한 뒤 시장의 동향은 '관망세'다. 이용찬 유희관 김재호(이상 두산) 차우찬(LG) 김상수(키움) 양현종(KIA) 이대호(롯데) 우규민 이원석(이상 삼성) 등 9명의 선수들이 FA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앞선 7명의 선수들과는 속도 차가 현저하다. 해외 진출을 선언한 양현종과 보상 규모가 큰 이대호는 예외로 분류되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설왕설래만 오갈 뿐이다. 향후 계약이 이뤄지더라도 앞선 선수들처럼 중량감 있는 계약 규모가 나오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시각.

이런 가운데 야구계 안팎에선 여러 트레이드설이 꾸준히 흘러 나오고 있다. 외부 FA 영입과 거리를 두고 있는 구단들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정 선수들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 뿐만 아니라, 규모도 적지 않다는 등 갖가지 설이 퍼지고 있다. 10개 구단 단장 대부분이 시즌 내내 트레이드 카드를 고민하고 조합을 맞춰보는 작업을 펼쳐온 만큼, 이번 스토브리그를 계기로 그 윤곽도 드러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선 총 4건의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롯데와 한화가 각각 장시환 김현우-지성준 김주현을 맞바꾸는 2대2 트레이드를 했고, 같은날 KT가 SK에 윤석민을 내주는 조건으로 허도환과 현금 2억원을 받는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이후 KIA가 SK로부터 나주환을 무상 트레이드 조건으로 데려왔다.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두고 있던 지난 1월 말엔 키움이 KIA에 장영석을 내주고 박준태와 현금 2억원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리그 개막을 앞두고 있던 지난 4월 초엔 롯데가 키움에서 추재현을 데려오고 전병우 차재용을 보내는 1대2 트레이드를 했다.

최근 5년 간 스토브리그 기간 가장 많은 트레이드 성사된 것은 2018~2019년이었다. 총 6건의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당시 KT가 강민국 조용호 전유수를 각각 NC, SK로부터 데려오며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히어로즈(현 키움)는 삼성-SK와 이지영-김동엽-고종욱을 묶는 삼각 트레이드로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기간 '대형'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의 트레이드는 없었다.

오히려 '대형 트레이드'는 시즌 중 일어나는 경우가 잦았다. 2015년 5월엔 KT(박세웅 조현우 안중열 이성민)와 롯데(장성우 하준호 최대성 윤여운 이창진)가 4대5 트레이드를 단행한 바 있다. 박세웅과 장성우가 주축이 된 이 트레이드는 KBO리그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트레이드로 분류된다. 2017년 4월에도 SK(이명기 김민식 최정민 노관현)와 KIA(노수광 이홍구 이성우 윤정우)가 4대4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새 시즌 퍼즐 맞추기인 스토브리그 기간보다는 스프링캠프-연습경기를 거쳐 전력 윤곽이 잡히고 보완점이 보다 명확해지는 시즌 개막 직전 내지 초반에 트레이드 규모도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트레이드 시장은 잠잠하다가도 꿈틀거리면 겉잡을 수 없이 움직이는 '생물'이다. 물밑에서 펼쳐지는 트레이드 시장을 관찰하고 결과를 지켜보는 것은 스토브리그의 묘미가 되기에 충분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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