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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정우영은 내년 입단 3번째 시즌을 맞는다.
최정상급 셋업맨으로 자리잡은 그는 개인적으로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있다. 하나는 홀드왕, 또 하나는 대표팀이다.
정우영은 지난해 56경기에서 4승6패, 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72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올시즌에는 65경기에 등판해 4승4패, 5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3.12를 올리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1이닝 무안타 무실점, 2탈삼진의 완벽한 피칭을 했다. 내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인은 물론 LG 구단도 기대하고 있다.
정우영은 "올해는 조금이나마 경험이 쌓이면서 후반에 비록 고비가 몇 번 있었지만 잘 견뎠던 것 같다. 올시즌 점수를 준다면 85점 정도이다. 시즌 후반에 4사구를 많이 줘 스스로 무너지면서 고비가 찾아왔던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아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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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정우영은 이번 겨울 치밀하게 계획을 짜고 훈련을 진행 중이다. 그는 "시즌 종료 후 일주일 정도 쉬고 회복 운동을 했다. 지난 주부터 본격적으로 몸 만들기를 시작해 요즘은 아침 일찍 운동을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오후에는 회복 겸 휴식을 취하면서 몸을 잘 만들고 있다"며 근황을 밝혔다.
지난 2년간 잔부상이 있었던 만큼 체력 훈련이 우선이다. 정우영은 "우선은 안 아프고 건강하게 풀타임을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데 중요하다.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려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정우영은 홀드 부문서 롯데 자이언츠 구승민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홀드 1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주어진 홀드 상황에서 성공률을 높여야 한다. 정우영의 약점을 꼽으라면 퀵모션과 좌타자 상대다. 올해 주자가 없을 때의 피안타율이 1할6푼9리로 완벽했던 반면 주자가 있을 때는 2할5리로 주춤했다. 특히 득점권에서 피안타율이 2할3푼1리로 실점률이 높았다. 퀵모션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졌다는 뜻이다.
또한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1할8푼9리로 우타자 상대할 때(0.182)와 비슷했지만, 볼넷을 너무 많이 허용했다. 195명의 우타자를 상대로 11개의 볼넷을 허용한 반면 좌타자 110명 중 18명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정우영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우선 퀵모션을 빠르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기록을 보면 좌타자 상대로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순간 볼넷을 많이 내주며 어렵게 갔다. 자신있게 공을 던지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앞으로는 상대가 누구든지 내공을 자신 있게 던지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정우영은 올초 선발로 보직을 바꾸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었지만, 준비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지금은 선발 욕심이 없다. 주어진 역할에서 최고가 되는 게 먼저라고 했다. 홀드왕을 다툴 위치라면 대표팀에 승선하는 것도 어렵지 않은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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