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7년 최대 85억' 허경민이 불러올 나비효과, FA시장 '오버페이' 외침도 깨지나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12-11 05:30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예상보다 큰 규모의 계약이다.

FA자격을 신청했던 내야수 허경민의 선택은 원소속팀 두산 잔류였다. 잔류보다 눈에 띈 것은 계약 규모. 두산은 허경민과 4년 총액 65억원(계약금 25억원, 연봉 40억원) 계약에 3년 20억원의 선수 조항을 삽입했다. 4+3 계약이 실현된다면 총액 85억원의 계약이 성립된다.

2009년 2차 1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한 허경민은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하면 줄곧 두산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통산 타율 0.296, 33홈런 408타점으로 두산 왕조 시대의 한 축을 맡았다. 올 시즌에도 타율 0.332, 7홈런 58타점, 출루율 0.382, 장타율 0.442를 기록하면서 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일조했다. 군 복무로 인해 동기생인 김상수(삼성·3년 18억원) 오지환(LG·4년 40억원) 안치홍(롯데·2+2년 최대 56억원)보다 늦게 FA시장에 나왔지만, 가장 높은 금액으로 계약을 했다.

이런 허경민의 계약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간다. 내야수 허경민의 기량과 가치는 인정하지만 계약 규모는 예상 밖이라는 평가. 허경민에 앞서 FA시장에서 주목 받았던 최주환에 주목하는 팀들이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는 계약 규모와 비교해도 훨씬 높은 금액이 형성됐다. 하지만 허경민 외에 마땅한 3루수 대안이 없는 두산 입장에선 잔류를 위해 승부수를 던질 수밖에 없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두산과 허경민의 계약이 향후 FA시장에 끼칠 여파도 주목해 볼 만하다. 대부분의 구단이 이번 FA시장에서 '오버페이 자제'를 외쳤다. 그러나 물밑에선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자연스럽게 시장가도 올라가는 흐름이었다. 이런 가운데 두산과 허경민이 치고 나가면서 다른 구단들도 보다 공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여지가 생겼다. 특히 내야 보강을 기대하며 허경민을 바라봤던 팀들에겐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진 상황. 시장에 남은 다른 FA 내야수를 놓고 펼칠 영입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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