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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노시환 1루 전향 없다" 한화 내야는 완성, 외야는 FA?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12-09 11:32 | 최종수정 2020-12-09 12:13


한화 노시환.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노시환은 3루수로 성장할 것이다. 내년에도 노시환은 한화의 핵심 선수다."

외국인 선수 라이온 힐리의 영입에도 노시환은 3루에 전념한다. 한화 이글스의 2021 내야진은 사실상 완성됐지만, 외야는 물음표로 가득하다.

한화는 지난 6일 새 외국인 타자 힐리를 영입했다. 힐리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69홈런을 기록한 강타자다. 선구안이나 수비력에는 다소 약점이 있지만, 적어도 파워 하나만큼은 탁월하다.

힐리는 빅리그 시절 1루와 3루를 맡았다. 김태균이 은퇴하고, 송광민이 팀을 떠나면서 한화의 1루는 뚜렷한 주인이 없다. 때문에 노시환의 1루수 전향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정민철 단장은 "한화는 노시환이 계속 3루수로 성장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단언했다. 주로 1루수 겸 지명타자가 유력한 힐리가 상황에 따라 3루수로 출전할 수는 있지만, 노시환이 1루로 옮기는 일은 없을 거라는 것. 정 단장은 힐리의 수비력에 대해서도 "MLB 평균보다 조금 아래이긴 하지만, KBO리그와 MLB는 타구 속도의 차이가 크다는 점을 감안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힐리의 영입을 통해 2021시즌 한화의 내야는 완성단계다. 키스톤 콤비로는 기존의 하주석과 정은원이 유력하다. 내야의 중심 하주석은 26세, 노시환과 정은원은 20세다. 하주석의 건강만 뒷받침된다면, 잠재력이 넘치는 구성이다.


오클랜드 시절 라이온 힐리. 사진=AP연합뉴스
여기에 올시즌 하주석이 빠진 사이 박정현이 주전 유격수를 맡아 두각을 드러냈다. 베테랑 오선진과 강경학이 변함없이 뒤를 받친다. 이도윤과 조한민도 가능성을 인정받고, 내년에는 신인 정민규와 송호정도 합류한다. 노장이지만 한방을 지닌 이성열도 1루수 후보다.

하지만 한화의 외야는 3자리 모두 사실상 정해진 주인이 없다. 다만 우익수는 임종찬이 한 발 앞서 있다. 투수 출신의 강견이 돋보인다. 타석에서도 집중력이 좋고, 끝내기 안타를 칠 만큼 클러치 능력도 있다. 오히려 2군보다 1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평. 앞으로 꾸준한 출전 경험이 부여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이용규와 브랜든 반즈가 없는 중견수의 경우 확실한 대체자가 눈에 띄지 않는다. 수비력만 보면 이동훈이 가장 낫지만, 타격이 너무 약하다. 정진호와 노수광, 김민하는 주전 중견수를 맡기엔 수비력이 조금 아쉽다는 평.


두산 정수빈, 스포츠조선DB
올겨울 유일한 외야수 FA이자 뛰어난 중견수인 정수빈의 한화 행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이유다. 정민철 단장은 "FA 영입 의지는 있다. 좋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임종찬-정진호-노수광-김민하-유장혁-최인호 등의 이름에 정수빈이 더해지느냐 여부가 한화 외야의 무게감을 결정할 전망이다. 2020년 정수빈의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스포츠투아이 기준)는 3.52. 한화 팀내 1위였던 최재훈(1.98)의 두 배에 가깝다. 올해 30, 아직 젊은 FA라는 점도 장점이다.

정수빈은 올해 타율 2할9푼8리 5홈런 59타점, 출루율 0.368, 장타율 0.396을 기록했다. 한화에 대입하면 300타석 이상 기준 타율과 타점, 장타율 부문 1위다. 특히 12개의 홈런을 친 노시환(0.387)보다 높은 장타율이 돋보인다. 홈런은 6위, 출루율은 3위(1위 최재훈 2위 이용규)다.

다만 정 단장은 "'전력에 취약점이 있다', 'FA 영입을 통해 구멍을 메워야한다' 같은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우리 팀에는 그간 출전시간이 부족했던 선수들이 많다. 가능성과 잠재력이 충분하다. 적절한 동기부여가 이뤄진다면 잘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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