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시샘했나…절정 앞두고 썰렁해지는 KS, '수입 0원' 공포도 현실화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11-22 19:10 | 최종수정 2020-11-23 07:00


◇고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국시리즈(KS)다운 혈투의 연속이다.

정규시즌 우승팀 NC 다이노스의 한국시리즈 맞상대로 두산 베어스가 결정될 때만 해도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서 두산을 앞섰을 뿐만 아니라,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올라온 NC가 어렵지 않게 분위기를 잡아갈 것으로 전망됐다. 6년 연속 KS 진출의 대업을 일군 두산의 '가을 본능'이 변수로 여겨졌지만, 두산을 누구보다 잘 아는 양의지의 존재감과 막강한 투-타 밸런스는 NC의 사상 첫 대권 쪽으로 시선을 기울게 했다. 뚜껑을 열자 NC는 정규시즌 이상의 집중력, 두산은 KS 단골팀의 관록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야구팬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4차전 매진 행렬이 이어지며 KS 연속 매진 경기는 28경기까지 늘어났다.

그런데 잔칫집은 점점 썰렁해지고 있다. 다시금 확산의 기로에 놓인 코로나19 때문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급속한 감영 확산 양상을 고려해 24일 0시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KBO(한국야구위원회)는 KS 6, 7차전 관중 수를 고척스카이돔 정원(1만6700명)의 30%(5100명)에서 10%(1670명) 입장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 우려 속에서도 포스트시즌은 순조롭게 진행돼 왔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까지 7경기 모두 입장 정원의 50% 관중이 입장해 가을야구를 즐겼다. 경기장을 찾은 팬 모두 거리두기뿐만 아니라 육성 응원 자제, 관중석 내 취식 금지 등 대부분의 안전 수칙을 준수하면서 성숙한 시민의식 속에 가을잔치의 순항에 일조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도 다시금 고개를 든 코로나 확산세 속에 모두 수포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KS 주인공인 NC, 두산뿐만 아니라 KBO 관계자 모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포스트시즌 진출팀 배당금 0원'의 공포도 현실로 다가왔다. KBO는 포스트시즌 총 입장 수익에서 50% 안팎을 운영 경비로 지출하고, 20%를 정규시즌 1위팀에게 배분한다. 15%는 KS 우승팀, 남은 15%는 포스트시즌을 치른 4팀이 나눠 갖는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12경기 총 입장 수익은 87억9982만1000원. 이 중 KBO가 사용한 운영비는 40억원을 넘는 수준이었다. 올해 입장 정원 50%로 치른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7경기 입장 수입은 24억원에 못 미친다. 한국시리즈가 7차전까지 간다고 해도 지난해 기준 운영비에도 못 미치는 수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KBO가 최대한 빠듯하게 살림살이를 운영하고 있지만, 안전 요원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각 구단에 돌아가는 비용은 0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틱톡-청룡영화상 투표 바로가기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