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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키움 히어로즈는 정상을 바라보는 팀이다. 좋은 팀에 가게 되서 감사하다. 다음 시즌 우승을 향해 뛰겠다."
이용규는 스포츠조선에 "방출 기사가 나고 바로 다음날(6일) 김치현 키움 단장님의 연락을 받았다 기회를 주신 키움에 감사드린다. 단장님이 기대해주신 부분에 대해서도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용규는 여전히 차분하고, 자신감이 있었다. 올해 나이 35세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지난해 한 시즌을 통째로 쉬고도 올해 출루율 0.381을 기록할 만큼 죽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종아리 부상에 시달리면서 한화에서 유일하게 규정타석을 소화하는 등 체력에도 큰 문제가 없다.
이용규는 한화와의 계약 무산 과정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특히 FA 계약 '+1년 옵션'에 대한 해명을 원했다. 그는 "1년 계약을 더 받으려면, 2년 동안 잘해야했다. 지난 시즌 징계를 받으면서 옵션은 이미 없어졌고, 한화와는 연봉 계약만 하면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방출 통보를 받았을 때의 당황스러움도 숨기지 않았다. 이용규는 지난달 23일 NC 다이노스 전 승리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박용택과 김태균의 은퇴를 언급하며 "내 야구 인생도 얼마 남지 않았다. (주장으로서)내년에 책임감을 갖고 어린 선수들을 다독이며 잘 끌어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팀이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삭감은 예상했다. 그런데 방출 통보를 들을 거라는 마음의 준비는 전혀 안되어있었다. 그래서 더 담담하게 받았던 것 같다. (정민철 단장과의)면담에 들어가서, 그냥 듣고만 있었다. 구단에서 나와 계약하지 않겠다는데 선수로서 무슨 얘기를 할 수 있겠나."
이용규가 새로 보금자리를 튼 키움은 매우 젊은 팀이다. 선수단을 통틀어 2000년대 입단 선수가 이택근 오주원 박병호 이지영 서건창 등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 다음 시즌 사실상 팀내 최고참 역할을 수행해야한다. 다행히 거취가 빠르게 결정되면서 여유가 생겼다.
이용규는 "다음 시즌을 어떻게 준비해야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금 당장은 휴식이 필요하다. 11월말부터 몸만들기를 시작해서 스프링캠프 시작하기 전에 몸을 다 만들 예정이다."
"키움은 정상을 바라보는 좋은 팀이다. 제 야구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두번째 우승을 하고 싶다. 도전하는 마음, 설렘이 생겼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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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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