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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번 가을야구에서도 변수는 두산 베어스를 지나치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 김원형 투수 코치가 중도 하차했다. SK 와이번스 감독으로 선임 <스포츠조선 11월 6일 단독 보도> 됐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꺾은 뒤 김 코치의 SK행 소식을 접했고, 양측의 사정을 고려해 플레이오프 동행 대신 조기 결별을 선택했다. 김 코치는 SK 사령탑 선임 발표 뒤 ""현재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독 내정을 축하해주시고 조기 감독 발표를 배려해 주신 두산 베어스의 전풍 대표이사님, 김태룡 단장님, 김태형 감독님께 감사 드린다"며 "이제 SK의 감독이 되어 두산을 떠나지만 베어스의 7번째 우승과 한국시리즈 2연패를 기원하겠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듬해엔 이강철 코치의 KT 위즈행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두산은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일본 전지 훈련 중이었다. 이런 가운데 이강철 코치의 KT행 소식이 떠돌자, 두산은 동행 대신 KT에 빨리 보내주는 쪽을 택했다. 두산은 한 해 전 팀 분위기를 고려해 한용덕 코치의 한화행을 한국시리즈 이후로 미뤘지만, 기대만큼의 효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판단 하에 발표시기를 앞당기는 쪽을 택했다. 이번 김원형 감독의 SK행 발표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또 다시 빚어진 코치진 유출에 두산이 어떤 결과를 받아 들지에 관심이 쏠린다. 선수단과 정규시즌 내내 동고동락했던 핵심 코치와의 결별은 팀 분위기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김원형 감독이 두산의 상대적 약점으로 평가 받았던 마운드 운영을 책임졌다는 점도 꼽아볼 만하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크리스 플렉센, 라울 알칸타라 원투펀치 활용 외에도 한 박자 빠른 과감한 마운드 운영으로 LG에 연승을 거둔 바 있다. 김원형 감독의 역할이 작용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제부턴 김태형 감독이 야수진 뿐만 아니라 투수진 운영까지 계산하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점에서 상황이 복잡해질 수도 있다. 특히 두산의 특성을 잘 알고 노련한 마운드 운영을 하는 것으로 평가 받는 이강철 감독의 KT와 대결한다는 점도 생각해봐야 한다.
두산은 앞서 두 명의 코치가 떠난 상황에서 모두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이번엔 한국시리즈로 가는 길목인 플레이오프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과연 두산은 어떤 길을 걷게 될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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