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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빅리거' 출신의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은 계륵 같은 존재가 됐다. 올해 키움의 외국인 타자 선택은 아쉬움만 남는다.
키움은 누가 상대 해도 버거운 팀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상대로 만난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은 "키움도 잘 하다가 5위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초반에 키움을 상대하면 버거웠다. 투수들, 타자들이 다 괜찮다. 국가대표 3명 박병호 이정후 김하성이 있다. 분명 키움도 아쉬운 한해를 보냈다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했다. 실제로 국내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만만치 않다.
대신 영입한 타자가 테일로 모터로, 35만달러에 계약했다. 내야와 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키움은 과거 몸값이 낮은 선수들을 잘 데려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게다가 국내 선수들이 탄탄해 뒷받침하는 역할만 해도 성공할 것이라 봤다. 하지만 모터는 10경기 만에 팀을 떠났다. 타율 1할1푼4리, 1홈런으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이번에는 러셀을 영입했다. 러셀은 2016년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을 정도로 잘 알려진 내야수였다. 최근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1994년생으로 나이가 많지 않았다. 러셀도 KBO리그 성공을 발판으로 메이저리그 재기를 노렸다. 그러나 러셀은 기대 이하였다. 정규시즌 65경기에서 타율 2할5푼4리, 2홈런, 31타점. 애매한 내야수로 전락했다. 실책도 12개로 많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결국 애매한 위치가 됐다. 1일 취소된 LG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앞서 김창현 감독 대행은 러셀의 제외에 관해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다. 하지만 단기전에서 수비를 탄탄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선발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영입 당시만 해도 수비력이 월등한 선수로 평가받았다. 시즌을 치른 후에는 사실상 벤치 멤버가 됐다. 김하성 김혜성 등 키움의 국내 내야진을 이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키움의 외국인 영입이 두고 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다. 포스트시즌 진출, 그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선 외국인 타자 영입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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