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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급 시즌' 로하스-알칸타라, MLB 재도전 기회 있을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11-01 09:20 | 최종수정 2020-11-01 18:19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2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1회초 1사 1루, KT 로하스가 선제 2점홈런을 날리고 홈인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0.27/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알칸타라가 키움 9회초 선두타자 러셀에게 좌전안타를 내주고 교체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10.30/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올 시즌 투타에서 최고 활약을 펼친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와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 메이저리그 재도전 기회도 주어질 수 있을까.

로하스와 알칸타라는 커리어 최고 성적으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정규 시즌 MVP(최우수선수) 최유력 후보인 로하스는 타격에서 무려 4개 부문을 휩쓸었다. 홈런(47개), 타점(135타점), 득점(116득점), 장타율(0.680) 등에서 경쟁자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아쉽게 타격 부문에서는 3할4푼9리로 1위 최형우(0.354)보다 낮은 3위를 기록했고, 최다 안타 부문에서는 1위 페르난데스(199안타)보다 7개 부족한 2위를 기록 중이다. 출루율 역시 3위(0.417)다. 4개의 개인 타이틀 획득도 모자라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알칸타라 역시 후반기 대단한 컨디션을 보여주며 개인 타이틀 2개를 얻었다. 정규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극적으로 승리하며 20승 투수 대열에 오른 알칸타라는 다승 1위에 올랐고, 승률 부문에서도 1위(0.909)다. 알칸타라는 31경기에서 20승2패 평균자책점 2.54라는 놀라운 시즌을 보냈다. 8월 26일 경기가 마지막 패전이었고, 이후 10연승을 달렸다. '노 디시전' 1경기를 포함한 연승 행진이었다. 또 10월에 등판한 6경기에서는 한번도 빠짐 없이 승리를 챙겼고, 10월 3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최고 호투를 펼친 바 있다.

워낙 개인 성적이 좋다보니 두 선수의 내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게 사실이다. 미국 'ESPN'은 30일(한국시각) 보도에서 미국행 가능성이 있는 KBO리거 5명을 소개했다. 김하성, 나성범, 강백호와 더불어 알칸타라, 로하스가 언급됐다. 알칸타라에 대해서 'ESPN'은 "올 시즌 한 단계 도약한 알칸타라가 조쉬 린드블럼, 메릴 켈리처럼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다. 구단들이 알칸타라를 보고 있다"고 이야기했고, 로하스 역시 "플레이오프가 끝난 이후 MLB 재도전 혹은 KT와의 재계약을 두고 결정해야 한다. 아버지가 10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그는 아직 MLB 커리어가 없다"고 평했다.

실제로 아시아 지역 스카우트를 둔 MLB 구단들이 알칸타라, 로하스의 활약을 눈여겨 보고 있다. 지난해 린드블럼이 두산에서 20승과 통합 우승, 정규 시즌 MVP까지 모든 것을 이룬 후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하면서 MLB 재도전에 나선 것도 비슷한 행보였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로 큰 재정적 타격을 입은 ML 구단들이 선수 옵션을 포기하는 등 몸집을 최소화하는 상황이라 변수가 크다.

알칸타라와 로하스는 분명히 여러 선택지를 만들었다. 알칸타라는 2016~2017년 빅리그에서 13경기에 등판했다가 이후 한국행을 택했었고, 로하스는 긴 마이너 생활을 했으나 아직 빅리그 콜업 경험이 없다. 또 켈리나 린드블럼의 한국 성공 후 MLB 무대 안착이 이들에게 남기는 메시지도 있을 것이다. 두 선수는 당분간 포스트시즌 경기에 전념한 이후 다음 선택을 하게 된다. 구단과의 협상 그리고 MLB 재도전이라는 옵션 속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관건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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