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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믿을 구석은 경험과 여유다.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경험을 가진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진짜 무대'를 준비한다.
두산은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3위를 확정했다. 10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2대0으로 승리한 두산은 같은날 순위 경쟁팀인 LG 트윈스가 패하면서 단숨에 5위에서 3위로 점프했다. 드라마틱한 결말이었다. 마지막 경기 결과 덕분에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야 할 상황에 놓여있다가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하게 됐다. 3위를 확정지은 후 두산 선수단과 프런트 모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의 이듬해 3위가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일 수도 있지만, 두산은 떨어져있던 경기력이 막판 상승세를 보이고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아진 상태에서 포스트시즌에 돌입하게 됐다는 희망이 가장 큰 소득이다.
두산의 믿는 구석은 단연 경험과 여유다. 두산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팀이다. 그중 5번의 한국시리즈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올해 5강에 진출한 팀 중 가운데 두산 선수들의 포스트시즌 경험이 가장 풍부하다. 또 작년 통합 우승 멤버가 외국인 투수들만 제외하고 올해 그대로 이어졌기 때문에, 단기전에서 여유있는 선수들의 플레이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을 상대해야 하는 팀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두산도 이런 강점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지난해처럼 정규 시즌 우승 후 한국시리즈부터 시작해 경기 감각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관건은 투수들의 페이스 유지 그리고 타선 응집력 회복이다. 선발 투수들과 필승조 투수들이 시즌 막판에 보여준 페이스를 포스트시즌에 이어간다면 마운드 운영에 있어서 큰 우려는 없다. 하지만 변수는 언제나 존재하기 마련이다. 현재 핵심 투수인 알칸타라, 플렉센, 이승진은 아직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다. 또 타자들의 응집력도 중요하다. 두산이 막판 고전했던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기도 하다. 오재일, 김재환, 박건우 등 중심 타선 타자들이 시즌때보다 더 살아나줘야 하고, '베테랑' 오재원, 김재호가 뒷받침을 해줘야 상대 배터리를 흔드는 두산 특유의 공격이 가능하다. 이들의 컨디션이 최고 핵심 요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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