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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선발로 갈 때까지 가 볼 생각이다."
구창모는 부상 전까지 9연승을 달리며 NC가 선두 자리에 오르는 데 공헌했다. 88⅓이닝 평균자책점은 1.53. 부상 전까지 대부분의 투수 개인 지표에서 선두권이었다. 복귀전에서 보여준 투구는 이런 구창모의 부활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그러나 단기전인 한국시리즈에서 구창모가 부상 후유증 없이 선발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정규시즌 선발진에 비해 약했던 NC 불펜, 단기전의 특성 등을 고려해 이동욱 감독이 구창모를 불펜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 이유다. 다만 구창모를 불펜으로 돌렸을 때 드류 루친스키, 마이크 라이트에 이은 3선발 자리를 맡길 만한 투수가 마땅하지 않다는 문제도 존재한다. 신민혁 송명기 김영규가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돼 있기는 하지만, 구창모 대신 이들에게 중책을 맡기긴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 감독은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구창모를 선발 등판시키기로 결정한 상태다. 이 감독은 "구창모가 선발로 가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LG전에선 140㎞ 초반 구속을 예상했는데, 집중을 잘 한 것 같다. 특히 경기 운영, 커맨드가 좋았다"며 "완벽했을 때와 비교하면 70~80% 수준까지 컨디션이 올라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삼성전에서 5이닝, 60~80개 정도의 투구를 생각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좀 더 일찍 내릴 수도 있다"면서도 "선발로 갈 때까지 가 볼 생각이다. (한국시리즈까지) 아직 시간이 있다. 구창모나 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은 기간 연습경기 등판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 올려야 한다. 아프거나 통증만 없다면 (선발 활용에) 괜찮다고 본다. 구창모가 마운드에 올라 자기 공을 던지는 것 자체만으로도 팀에는 큰 힘이 된다. 선발진에 힘을 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삼성전서 다시 지켜볼 생각"이라고 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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