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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NC 다이노스의 우승은 시간 문제다. 이제 남은 건 단기전 준비. 긴장감이 배가 되는 포스트시즌이지만, 숱한 위기를 넘겨온 베테랑들이 버티고 있다.
시즌 초반 NC의 페이스는 놀라웠다. 5월에만 18승(5패)을 쓸어 담으면서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5월 13일 1위에 올라선 이후 단 한 번도 정상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중반까지 불펜진이 불안했고, 구창모의 이탈과 함께 선발진도 흔들렸다. 그러나 동시에 무너지는 경우는 없었다. 베테랑 불펜 투수들이 구위를 회복했고, 트레이드로 돌파구를 찾았다. 오히려 시즌이 후반으로 흐를수록 불펜이 안정됐다. 그러더니 타선 폭발로 연승을 질주. 2위권 팀들의 추격을 뿌리쳤다.
NC는 올 시즌 한국시리즈 직행이 유력하다. 2011년 3월 창단해 2013년 처음 1군에서 뛴 NC는 가을야구 경험이 꽤 풍부하다. 2014~2017년 4시즌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2016년에는 한국시리즈도 치렀다. 2018년 창단 첫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양의지 영입과 함께 5위에 올랐다.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치르면서 또 한 번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이동욱 NC 감독은 '경험'을 믿는다. 올해 쫓기는 경험을 얘기하면서 이 감독은 "대부분이 압박감 있는 경기를 다 해본 선수들이다. 권희동 김성욱 박민우는 모두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던 선수들이다. 나성범 양의지 박석민 모창민 등이 어떤 압박에도 평정심을 가질 수 있는 루틴을 가진 선수들이다. 두산 베어스, 키움 등도 마찬가지지만, 압박감에서도 타석에 들어서고 수비를 잘 할 수 있는 게 힘이다"라고 밝혔다.
주장 양의지는 시즌 중 팀이 쫓길 때마다 "조바심이 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의 플레이가 느슨해질 수 있을 때,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양의지는 2013년과 2015~2018년, 5번이나 한국시리즈 무대를 경험한 베테랑이다. 2015~2016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 시리즈 MVP의 기억도 가지고 있다. 박석민은 '삼성 라이온즈 왕조' 시절 한국시리즈 5번의 우승 경험을 했다. 나성범 박민우 등 핵심 타자들도 꾸준히 가을야구를 했다.
이 감독은 "결국 해줬던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가면서 해야 한다. 크게 쫓기지 않고, 우리가 하는 야구를 할 수 있었던 게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경험을 해야 하고, 성공도 실패도 해봐야 한다. 경험이 부족하다면 결국 FA 영입을 하든지, 그런 방법으로 채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광주=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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