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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 '리그 불펜난' 버티는 KT 강철 불펜… 전유수 유원상 베테랑 활약 쏠쏠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10-15 11:20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가 7대3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기쁨을 나누는 KT 선수들의 모습.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0.13/

[수원=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힘든 상황에서 잘 버텨주고 있네요."

하락세가 있어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리그 불펜난' 속에서도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 불펜은 버티고 있다.

2~5위 순위 싸움이 안갯속이다. 연승, 연패에 따라 순위표는 곧바로 뒤바뀐다. 잔여 경기가 전부 승부처인 상황에서 KT 불펜이 힘을 내고 있다. KT는 올 시즌 타격과 불펜의 힘으로 14일까지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4.82로 리그 4위. 시즌 초반 마무리 투수 이대은이 연이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불펜 성적도 썩 좋지 않았다. 힘든 시즌이 예상됐지만, 오히려 시즌을 치를수록 KT 불펜은 탄탄해졌다.

주 권은 특급 '믿을맨'으로 거듭났다. 69경기에 등판해 6승2패, 29홀드,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 중이다. 홀드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5홀드로 2위인 이영준(키움 히어로즈)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홀드왕이 유력하다. 마무리 한 명도 발굴하기 힘든데, KT는 시즌 중 마무리 교체가 대체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김재윤이 초반 호투했고, 베테랑 이보근이 6월에 합류해 힘을 보탰다. 마무리 역할까지 해냈다.

필승조에 쏠리던 부담감도 조금씩 해소했다. 전력 보강의 효과가 쏠쏠하다. 2차 드래프트로 돌고 돌아 친정팀으로 돌아온 좌완 조현우는 1군에서 꽃을 피웠다. 단숨에 필승조 역할을 하면서 부담을 덜었다. 2018년 말 트레이드로 영입한 전유수, 지난 시즌을 끝으로 NC 다이노스에 방출된 유원상 등도 제 몫을 해내고 있다. 특히, 순위 싸움이 한창인 9월 이후 베테랑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강철 KT 감독은 14일 "전유수와 유원상이 다시 힘이 생기면서 힘든 상황에서 잘 버텨주고 있다. 주 권이야 꾸준히 잘했지만, 두 선수 덕분에 어제까지 잘 버텼다. 특히 유원상의 공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유원상은 과거 한화 이글스 시절 가을에 잘 던져 '가을 전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 얘기를 들은 이 감독은 "그럼 계속 써야겠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공에 힘이 좋다.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불펜 계산은 척척 맞아 떨어진다. 이 감독은 "팀에 왼손 타자를 잡을 왼손 투수가 없었다. 그런데 조현우가 왼손 타자에 장점을 갖기 시작했다. 상위권에 왼손 타자들이 많아서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주 권이 좋고, 현우가 1이닝 정도 막아줄 것 같다. 계산이 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감독은 "10월 들어 선발 투수들의 승이 거의 없다. 선발이 지쳐있다고 봐야 한다. 그래도 중간 선수들이 잘 이끌어줘서 버텨줬다. 이번 주까지 잘 버텼으면 좋겠다"고 했다.
수원=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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