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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중심타자가 잘 해야 타선이 강해진다는 건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LG 트윈스 중심타자는 누가 뭐래도 김현수다. 2018년 LG에 입단한 김현수는 금세 분위기 적응에 성공했고 중심타자로 뚜렷한 성적을 냈다. 덧붙여 주장 완장까지 차면서 선수단의 구심점으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실제 LG는 김현수가 타선에 가세한 뒤로 짜임새와 집중력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늘 하위권을 맴돌던 팀 타율이 2019년(0.293) 3위, 2019년(0.267) 5위였고, 올해는 14일 현재(0.279) 5위에 랭크돼 있다. 특히 팀 홈런은 올시즌 143개로 NC 다이노스(171개), KT 위즈(152개)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이 모든 게 김현수에서 비롯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3연전 첫 날에는 2대17로 패했고, 14일에는 0대3으로 완패했다. 타자들이 동반 부진에 빠진 모습인데, 그 중심은 김현수다. 김현수가 난조를 보이자 앞뒤 타자들은 물론 전반적인 득점 루트가 단순해졌다. 13일 롯데전에서 2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김현수는 14일 경기에서도 4타수 무안타로 젼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0-1로 뒤진 6회초 무사 1루에서는 투수 병살타를 치면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1회와 4회에는 방망이 중심에 맞히는 타구를 날리고도 아웃되는 불운까지 겹쳤다.
김현수가 2경기 연속 안타를 치지 못한 건 올시즌 세 번째다. 그만큼 타격감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다. 10월 들어 출전한 14경기에서 타율 2할8리(48타수 10안타)를 기록했다. 홈런은 하나도 날리지 못했고, 타점은 4개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5할대를 달리던 득점권 타율은 10월에만 10타수 1안타를 치면서 4할6푼3리로 뚝 떨어졌다.
LG는 현재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발목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지난 주 라모스 없이 6연승을 달릴 수 있었건 젊은 투수들의 활약 덕분이지, 타선이 기여한 바는 적다. 하지만 투수들이 항상 잘 던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반 주 LG는 투수전이든, 타격전이든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전력이 아니다. 김현수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지난달 30일 잠실 롯데전에서 시즌 22호 홈런을 날린 뒤 2주 동안 대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홈런은 안타를 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김현수지만, 정작 안타조차도 '가물에 콩 나듯'하고 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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