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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포트]박경완 대행의 분석 "로맥이 잘치는 이유? 스트라이크를 쳐서"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10-13 08:58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 SK 로맥이 좌월 선제 솔로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9.22/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의 후반기 활약이 대단하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인해 재계약이 물건너갔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이젠 다시 생각해봐야할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12일까지 타율 2할8푼(443타수 124안타) 28홈런, 8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전반기와 후반기의 성적이 크게 다르다.

로맥은 7월까지 70경기서 타율 2할5푼1리(251타수 63안타)에 13홈런, 36타점이었다. 장타율 4할6푼6리, 출루율 3할6푼1리로 OPS가 0.827이었다. 득점권 타율도 2할4푼6리로 시즌 타율보다도 낮았다. 그만큼 로맥에 대한 기대치는 점점 떨어졌다.

8월부터 반전이 일어났다. 8월부터 12일까지 57경기서는 타율 3할1푼8리(192타수 61안타)에 15홈런, 44타점을 올렸다. 장타율 5할2푼9리에 출루율 4할7푼6리로 OPS가 1.061이나 된다. 완전히 탈바꿈한 성적. 특히 주목할 것은 득점권 타율이다. 3할9푼6리로 찬스에서 강한 타자로 탈바꿈했다.

어떻게 이렇게 바뀔 수 있었을까. SK 박경완 감독대행은 로맥에 대해 "타격 자세가 바뀌진 않은 것 같다"면서 "스트라이크를 많이 치는 게 좋은 타격의 이유인 것 같다. 시즌 초중반까지 로맥이 볼에 방망이가 진짜 많이 나갔었다. 지금은 볼을 잘 골라내면서 스트라이크존으로 오는 공을 잘 때리다보니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했다.

올시즌 로맥은 83개의 볼넷을 얻었다. 자동 고의4구 3개를 빼면 로맥이 골라낸 볼넷은 80개. 이중 7월까지 296타석에서 41개의 볼넷을 골랐던 로맥은 8월 이후엔 238타석에서 39개의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7.2타석마다 볼넷을 얻었던 로맥이 6.1타석으로 줄였다. 그만큼 볼을 골라내고 있다는 의미다.

박 대행은 "야구는 확률싸움이다. 볼을 많이 치면 그만큼 타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선수들이 볼을 치고 싶어서 치지는 않겠지만 선구안도 길러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역때를 생각해보면 포수하면서 가장 어렵게 생각했던 타자는 볼을 치지 않는 타자들이었다. 양준혁 김동주 같은 타자들은 장타력도 갖췄는데 볼을 치지 않았다"면서 "이런 타자들에겐 결국 갈수록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박 대행은 "우리 선수들이 올해 볼에 방망이가 많이 나가고 있다. 그런 점에서 로맥을 따라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면서 "하루 아침에 고칠 순 없다. 하지만 선수들이 조금 더 생각하면 기량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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