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IA 타이거즈 투수 양승철이 공을 잡았을 때 포수 김민식은 1루를 가리켰다. 그런데 양승철은 3루로 몸을 돌렸다. 그 장면이 승부를 가르고 말았다.
KIA가 11일 SK 와이번스에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5대9로 패했다. 8회말 나지완의 투런포로 5-4 역전에 성공했을 때만해도 KIA의 승리로 끝나는가 했지만 9회초 1점을 내줘 동점이 됐고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다. KIA와 SK 모두 대타와 대주자, 대수비로 선수들이 대거 교체되며 주전들이 많이 빠져 점수내기가 여간 쉽지 않았다.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가 된 상황에서 8번 김민준의 희생번트 때 KIA의 수비 미스가 경기를 그르쳤다. 김민준의 번트가 투수 앞으로 짧게 굴렀고 투수 양승철이 잘 잡았다. 당시 2루주자 이거연이 3루로 꽤 많이 달려간 상황. 이때 콜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포수 김민식이 1루를 가리켰는데, 마침 수비를 위해 달려온 1루수 유민상은 3루를 가리켰다. 양승철은 몸을 3루로 돌렸고 그제서야 타이밍이 늦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서둘러 1루로 던졌다가 공이 뒤로 빠지고 말았다. 1점을 헌납하고 무사 2,3루의 위기가 계속 됐다.
이미 상황은 벌어졌기에 양승철이 처음부터 1루로 던져 1사 2,3루가 됐을 때 이후 SK가 득점을 했을지는 알 수도 없고 의미도 없다. 아쉬운 것은 콜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승기를 뺏긴 KIA는 이후 2사 만루서 폭투에 홈 송구 실책까지 이어져 3명의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오게 했다. 결국 안타 하나 맞지 않고 4점을 주고 만 것이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