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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비상식'에 가까운 키움 히어로즈의 '파격' 행보가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계속되는 위기에서도 키움은 상위권에서 버텼다. 가장 큰 위기였던 6월에는 19승6패(1위)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시즌 막판 키움이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자 손 감독이 떠났다. 구단은 '자진 사퇴'로 포장했다. 그러나 그런 무책임한 결정을 할 감독은 없다. 이제 감독 1년차인데, 커리어에 흠집이 날 수 있다. 게다가 손 전 감독은 잔여 시즌과 다음 시즌 구상을 밝히는 등 열의를 보였다. 그랬던 감독이 12경기를 남겨두고 자진 사퇴할 가능성은 낮다. 연봉 보전은 이를 뒷받침한다. 야구인들은 "허 민 이사회 의장의 간섭이 심했다"고 입을 모은다.
선수들은 '커리어하이' 성적으로 열심히 뛰고 있는데, 구단은 일일이 간섭하기 바쁘다. 손 전 감독을 대신해 김창현 퀄리티컨트롤 코치가 지휘봉을 잡았다. 포스트시즌까지 김 감독 대행 체제가 이어진다. 김 감독 대행은 공부하는 성실한 전력 분석원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순위 싸움에 포스트시즌까지 치러야 하는 키움은 현장 코치 경험이 거의 없는 인물을 감독으로 앉혔다. 베테랑 코치들을 건너 뛴 건 더 적극적인 프런트 야구의 의지라 볼 수 있다. 프런트가 현장에 개입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김 감독 대행의 능력을 떠나 이해하기 힘든 결정을 내렸다.
막판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느냐, 플레이오프를 치르느냐는 큰 차이다. 승부처에서 초보 감독 대행은 압박감을 이겨내야 한다. 감독의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는 단기전의 성적도 궁금해진다. 장정석 전 감독은 과감한 승부수로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놓고도 재계약에 실패한 전력이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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