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줌인]오승환→라이블리→최채흥, '연쇄 부활' 삼성 마운드, 가을 기적은 불가능한 꿈일까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9-13 21:26 | 최종수정 2020-09-14 17:58


KBO리그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최채흥이 11대0 완봉승을 거두고 환호하고 있다.
잠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9.13/

KBO리그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투수 라이블리가 LG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9.12/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가장 어두운 순간, 희망의 빛은 가장 밝게 스며든다.

삼성 라이온즈가 절망의 순간 내일의 희망을 발견했다.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에 완패하고 무거운 걸음으로 찾아온 잠실벌. 선발 라이블리 최채흥의 이틀 연속 눈부신 호투로 4연패 후 2연승을 달렸다.

지난 주중 삼성은 실로 암담했다. 홈에서 최하위 한화와 1무2패를 한 뒤 사직에서 롯데에 2경기 연속 역전패를 당했다. 이틀 연속 '9실점→10실점'으로 빅이닝을 헌납한 끝에 이틀 합계 무려 25실점을 했다. 불펜 붕괴가 참담할 지경이었다.

마음을 비우고 상경한 LG전. 뜻밖의 희망을 발견했다. 선발 투수들이 같한 책임감으로 LG전 2연전을 책임졌다. 이틀간 불펜 등판은 오승환의 1이닝이 전부였다.

라이블리는 8이닝 1실점, 최채흥은 생애 첫 완봉승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불펜진에게 꿀맛 휴식을 선사했다.


KBO리그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김동엽이 7회초 무사 1루에서 우전안타를 치고 진루하고 있다. 잠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9.13/
두 투수의 책임감이 빛났다. 많은 투구수에도 8회에 마운드에 오른 라이블리는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안타깝다. 복귀 후 완벽하게 던지고 싶었다. 초반 많이 못 던진 것을 만회하고 싶었다. 이제 다시 밸런스가 잡혔다"고 말했다.

110구 완봉승을 달성한 최채흥은 "주중에 불펜 형들이 고생을 많이 해서 미안한 마음이었다. 애초에 길게 던진다는 욕심이 있었다. 최근 컨디션도 안 좋고, 이닝도 길게 못 끌고 가 죄송했다. 오늘을 계기로 더 잘 던질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선발투수 중 유일하게 기복 없이 활약중인 뷰캐넌에 라이블리, 최채흥까지 살아났다.

'끝판왕' 오승환은 최근 돌직구와 변화구 제구가 동시에 살아나며 8월 초부터 11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발 원태인과 지친 미들맨들이 살아나면 삼성은 다시 힘차게 달릴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이날 홈런 포함, 데뷔 첫 5안타 경기를 펼친 김동엽과 팔카 등 거포들도 살아나고 있다.

안타까운 사실은 투-타에 걸친 연쇄 부활이 살짝 늦은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

삼성은 14일 현재 3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5위 KT 위즈와의 승차는 10경기. 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따라잡기 쉬운 거리는 아니다.

하지만, 야구공은 둥글다. 그라운드에서는 늘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만약 13일 잠실 LG전 같은 완벽한 투-타 밸런스가 한달간 이어진다면 드라마틱한 기적도 꿈만은 아니다.

설령 마지막 순간, 가을야구란 목표 달성에 실패하더라도 끝까지 온 힘을 다해 달려 내일에 대한 희망을 던져야 한다. 그것이 무려 5년 세월을 기다려준 팬들에 대한 예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KBO리그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최채흥이 11대0 완봉승을 거두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잠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9.13/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