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 시즌 하위권의 화두는 100패다.
초점은 초반부터 부진을 거듭해 온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행보에 맞춰져 있다. 144경기 중 107경기를 치른 SK가 35승1무71패로 9위, 105경기를 소화한 한화가 29승2무74패로 10위다. 30경기 이상 남은 두 팀의 일정을 돌아보면 '100패 악몽'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박 대행은 남은 경기 일정을 두도 "성적, 육성 등 여러 생각이 많이 든다"며 "9위와 10위는 하위권이지만, 엄연한 차이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100패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는 심정"이라며 "100패 만큼은 하지 않아야 한다. 그것 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박 대행이다. '만년 꼴찌'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현역 생활을 시작해 SK에서 한국 최고의 포수로 거듭났고, 우승의 영광까지 맛봤다. 코치 시절에도 우승의 열매를 따면서 승승장구 해왔다. 하지만 올 시즌의 부진은 당황스럽기만 하다. 박 대행은 "현역 때부터 지금까지 30년을 돌아보면 이렇게 완전히 처진 게 쌍방울 시절 이후 처음"이라며 "첫 우승 때는 이렇게 하면 우승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되면 무너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뿐만 아니라 선수, 프런트 등 SK 구성원 모두가 절실히 느끼는 한해 아닐까 싶다"고 했다.
SK는 올해 두 번이나 11연패 악몽을 겪었다. 하지만 두 번째 11연패를 끊은 10일 대전 한화전 승리 이후 12일 인천 롯데전까지 3연승을 달리며 다시금 반등에 시동을 걸고 있다. 박 대행은 두산 베어스에 2연패를 당한 뒤 4연승 '리버스 스윕'으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2007년을 떠올렸다. 그는 "당시 2연패 뒤 이동일로 휴식을 취하던 날,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분위기를 만들었고 4연승을 거뒀다"며 "(11연패 뒤 10일) 대전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농군패션을 제안했고, 이후에 3연승을 거뒀다. 코치진이 먼저 움직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마음을 바꾸고 시도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돌아보면 그때와 비슷한 모습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 "우리라고 해서 9연승, 10연승을 하지 말란 법은 없다. 연승 뒤 연패가 오기도 하지만, 반대로 연패를 끊은 뒤 연승 상황도 많이 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무리를 조금이나마 잘 해야 한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그래야 내년 시즌 시작 때 분위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