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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7이닝 호투를 펼쳤지만 아쉽게 승리가 불발됐다.
KT 위즈 데스파이네는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시즌 초반 두산전 악몽을 가지고 있는 데스파이네지만, 이제는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트라우마를 완벽하게 떨쳐냈다. 6월 2일 두산전 첫 등판에서 5이닝 15안타(2홈런) 2탈삼진 10실점으로 무너졌던 데스파이네는 두번째 등판인 8월 14일 두산전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고, 9일 두산을 세번째로 만나 7이닝동안 7안타 3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3회 2사 1루에서 오재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데스파이네는 4회 삼자범퇴를 추가했다. 5회에도 호투는 계속됐다. 무사 1루에서 8번타자 박세혁을 상대로 초구 볼 이후 3구 연속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으며 스탠딩 삼진을 유도했고, 최주환과 박건우까지 범타로 아웃시켰다.
단 하나의 결점은 6회였다. KT는 3회초 두산 선발 크리스 플렉센으로부터 2점을 먼저 뽑아 2-0의 리드를 이어가고 있었다. 점수 차가 넉넉치 않고, 추가점도 쉽게 나지 않는 상황. 데스파이네가 1점 이내로 임무를 마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6회 봉쇄에 실패했다. 선두타자 페르난데스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오재일의 타구가 중견수에게 잡히며 첫 고비를 넘겼다. 1사 1루에서 4번타자 김재환과의 승부. 초구 직구 볼을 던진 데스파이네는 2구째 변화구 체인지업을 던졌다. 체인지업이 다소 높게 형성되면서 김재환이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고, 이 타구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가 됐다. 꺼져가던 두산의 공격 불씨를 살려주는 실투가 되고 말았다.
1사 2,3루로 순식간에 주자 2명이 모두 득점권에 진루한 위기. 데스파이네는 허경민의 내야 안타때 3루주자의 득점을 허용했고, 계속되는 1사 3루 상황에서 정수빈의 희생플라이로 끝내 2-2 동점을 내줬다. 7회 더이상의 실점은 없이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완수했지만, 데스파이네는 스코어 2-2에서 결국 등판을 마쳐야 했다.
현재 드류 루친스키(NC)와 13승으로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있는 데스파이네는 이날 승리를 추가했다면 14승으로 단독 선두가 될 수 있는 찬스였다. 아쉽게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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