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스토리] 악몽 꿨던 문경찬, 양의지와 웃고 있다

정재근 기자

기사입력 2020-09-02 03:26 | 최종수정 2020-09-02 06:00


함께 웃는 문경찬과 양의지. 8회말 등판해 무실점 피칭을 한 문경찬의 어깨에 양의지가 손을 올리고 있다.

[고척=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문경찬이 NC의 '8회 지킴이'로 자리 잡았다. 식은땀 뻘뻘 흘리던 악몽은 첫 만남 한 번으로 족했다.

NC가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원정 경기 1차전을 5대2로 승리했다. 문경찬은 키움 중심타선을 상대로 1이닝 무실점 홀드를 기록했다.

NC가 4-2로 앞선 8회말 등판한 문경찬은 선두타자 김하성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정후와 러셀을 외야 뜬공, 김웅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김웅빈의 방망이가 헛도는 순간 긴장했던 문경찬의 얼굴이 환하게 펴졌다. 노련한 리드로 무실점 피칭을 이끈 양의지도 구수하게 웃으며 문경찬의 어깨를 감쌌다.


악몽이 된 첫 등판. 8월 1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LG전. 8회초 NC 문경찬이 등판해 홍창기와 채은성에게 투런포 두 방을 허용한 후 당황한 모습.
NC로 이적한 문경찬의 첫 등판이 떠올랐다. 8월 14일 창원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 4-4 동점인 8회 문경찬이 낯선 NC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관중 입장이 허용됐던 시기다. 장내 아나운서의 환영 멘트에 홈팬들이 기대감 가득한 박수로 문경찬을 반갑게 맞이했다.

하지만 불방망이 LG가 문경찬의 첫인사에 찬물을 쫙 끼얹었다. 홍창기와 채은성에게 투런포 두 방을 허용한 문경찬은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당황한 문경찬의 표정과 실망한 NC 팬들의 적막감이 창원NC파크를 무겁게 짓눌렀다.


1일 키움전에서 씩씩하게 투구하는 문경찬.

그런데, 그 후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달 16일부터 7경기에 등판한 문경찬이 무실점 피칭을 이어나가고 있다. 18일 키움 전부터 문경찬이 7-8회 1이닝 씩을 책임진 6경기에서 NC가 모두 승리했다. 문경찬이 필승조로 자리잡았다. 마무리 원종현에 앞서 8회를 지키는 임무를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이적 후 문경찬은 3홀드를 기록했다.


8회를 무실점으로 마친 문경찬이 활짝 웃고 있다.
1위 NC와 2위 키움의 경기차는 다시 2.5게임차로 벌어졌다. '8회 지킴이' 문경찬의 합류로 NC 불펜이 튼튼해졌다. 홍성민, 임창민, 원종현도 힘을 내고 있다. 문경찬과 함께 이적한 박정수도 4경기에 나와 무실점했다. 불펜 붕괴로 괴로워하던 NC가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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